<> 96년 6월 창립
<> 미국 유럽 등 세계 7개 해외본부 설치
<> 96년 재중국 동포사기피해 현지조사 결과 발표, 재중국 동포의 밤 개최
<> 97년 북한동포에 옥수수 10만t 보내기 범국민캠페인
<> 98년 연해주 고려인협회에 채소종자 4억원어치 지원
<> 주소 : 서울 종로구 경운동 88 수운회관 1107호
<> 전화 : (02)734-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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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2천만 북한 동포에게 2천만개의 계란을"

한세기가 저물어가는 12월21일 남한의 계란을 실은 배가 인천항을 출발,
북한의 남포항에 닿는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이하 우리민족)의 북한 계란지원사업 구상이다.

계란을 보내기에 앞서 우리민족은 19일 제주산 감귤 2천7백상자(15kg 들이)
를 제주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낸다.

계란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돌아가고 감귤은 주로 병원과 탁아소에 보내진다.

냉전의 잔재가 사라지지 않은 한반도에서 이처럼 우리민족의 사업들이 북한
항구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민족의 활동은 인도적 차원에서 민간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은 설립부터 동포애와 인도주의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했다.

지난 96년 북한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의 기아
참상이 한 두장면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북한당국도 결국 공식적으로 국제기구에 원조를 신청했다.

유엔 등 국제기구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돕기에 나섰을 때 같은 동포인
남한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반성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 때 남한의 종교계 지도자들이 먼저 나섰다.

불교 가톨릭 개신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의 6대 종교지도자들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북한동포돕기운동을 체계적으로 실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민단체들에서 신망이 높은 서영훈 제2건국위 상임위원장 등이 상임대표를
맡았다.

시민운동의 경험이 풍부한 서경석 목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은 것도 큰 힘이
됐다.

김수환 추기경, 강석주 스님, 강원룡 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이 고문을
수락한 것도 우리민족의 활동에 큰 후광이 되고 있다.

이런 도덕적 배경과 실무진의 헌신 덕택에 그동안 우리민족은 많은 일을
해왔다.

이 가운데 97년 북한동포돕기 옥수수 10만t보내기 운동은 우리민족이 대규모
로 벌인 첫 사업이다.

국내외 각지로부터 성금이 답지, 단시간내 40억원이 모였다.

98년 4월 전세계 36개국 1백7개 도시에서 "북한동포를 위한 국제 금식의 날"
행사를 개최해 북한 식량난의 위급함을 전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우리민족 활동의 또 하나 특징은 "서로 돕는다"는 점.

계란.감귤사업만 해도 남한에 계란과 감귤의 양산으로 가격이 폭락할 때
시민모금으로 이를 사들여 가격을 유지시킴으로써 국내 축산.감귤농가를
돕는 사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는 것이다.

강영식 기획조정실장은 "현 정부 들어 대북접촉 창구다원화로 활동이
자유롭게 됐지만 정부가 민간교류를 방해하던 때보다 시민의 참여도는
더 낮아졌다"며 "민족의 평화적 화합을 위해서도 북한동포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