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7일 "지난 97년 정치자금법 개정전에 김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발언, 물의를 일으킨 천용택 국정원장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천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정례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 김 대통령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의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대외활동을 할때 신중하게 처신하라"고 당부한후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천 원장의 발언으로 여야는 정치공세를 강화하면서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천 원장은 지난 15일 국정원을 방문한 검찰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 "김 대통령이 야당시절 검은 돈을 받았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 사례로 정치자금법 개정 전에 중앙일보 홍석현사장이 전해준
모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 정치적 파문을 일으켰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