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주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룸주택은 지난 94년부터 3년간 집중적으로 건립됐다.

전국적으로 30만여가구, 서울에만 12만~13만여가구가 지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IMF체제 직후 원룸주택시장도 가라 앉았다.

수요자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원룸주택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인기지역의 원룸주택 임대가는 올 상반기에 비해 20%이상 뛰었다.

평당 임대가는 3백만~4백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매물도 찾기 쉽지 않다.

내년엔 임대가가 더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원룸주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경기회복 영향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업무용빌딩의 공실률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업무용빌딩 입주가 많다는 것은 빌딩주변에서 거주할 공간을 찾는 수요자도
늘어난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와함께 원룸주택은 비슷한 주거형태인 오피스텔보다 임대료와 관리비가
싸다.

대개 월세로 계산되기 때문에 입주 및 퇴거순환도 빠른 편이다.

전문가들은 건물 신축경기가 아직 활발하지는 않지만 원룸주택신축은
노려볼만하다고 말한다.

원룸주택을 지으려면 바닥면적이 50~90평정도는 돼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건축비는 평당 2백40만~2백50만원선이다.

구옥이나 낡은 연립주택, 여관 등을 원룸주택으로 개조하면 투자가치를
높일 수 있다.

원룸주택을 짓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몇가지 있다.

먼저 시장조사가 필수적이다.

임대수요가 많은 곳은 역시 역세권이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지하철이 발달돼 웬만한 지역은 거의 역세권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원룸주택 주변에 어떤 수요층이 많은지 조사해봐야 한다.

시장조사를 토대로 임대수요층을 겨냥한 원룸주택을 설계해야 한다.

시장조사가 끝나면 같은 바닥면적이라도 얼마나 많은 방을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방 숫자가 많을수록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설계사무소에 설계를 의뢰, 그 가운데 최적의 설계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원룸주택을 지으려는 곳이 주거지역 준주거지역 전용주거지역에 따라
주택용도를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을 극대화할 용도로 인허가를 받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김호영 기자 hy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