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버추얼텍 재승정보통신 택산전자 제일중공 아이엠아이티
성도이엔지 테크노세미켐 등 7개사가 코스닥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총공모 규모는 3백72억원이다.

공모규모가 작지만 성도이엔지를 제외한 6개사가 벤처기업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7개 기업중 공모가격이 가장 높은 회사는 청보처리업체인 버추얼텍이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액면가(5백원)의 13.4배인 6천7백원.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6만7천원이다.

공모가가 가장 낮은 기업은 구조용 금속판 제조업체인 제일중공으로 8천원
(액면가 5천원)이다.

이번주는 공모청약을 받은 회사들의 규모가 작아 청약을 받는 증권사도
적다.

대부분이 주간사 회사를 포함, 10여개 증권회사에서만 청약을 접수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청약증권사를 미리 확인해두는게 좋다.

<> 버추얼텍 =전자결재(그룹웨어) 및 시스템통합업체로 지난 94년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8억원, 순이익은 7천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업종에 속하는 핸디소프트와 비교할 때 매출액과 순이익이 10분의 1
수준으로 작은 회사다.

증권업계에선 특히 인터넷과 관련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시스템통합 분야
에서 이익창출능력을 아직 충분히 검증받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에서 전자결재가 활발히 도입되고 있어 성장성은 높다는 평가다.

아리랑구조조정기금에서 12.6%의 지분을 참여했다.


<> 재승정보통신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 업체다.

현재 코스닥에 등록돼있는 인터링크시스템과 업종이 같다.

인터링크시스템이 지난해 64억원의 매출액에 16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승정보통신의 성장성과 안정성은 인터링크시스템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이 30% 이상의 지분참여를 한 것도 이같은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선 그러나 고속 디지털가입자 장비에 대한 초기설비투자가 많아
자본조달과 기술인력 확충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모를 통해 자본금은 14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간사 증권사인 동양증권이 평가한 이 회사의 본질가치는 1만5천5백59원
이다.


<> 택산전자 =벤처캐피털 투자업체로 벤처업계에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편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11.1%의 지분참여를 했고 다우기술이 1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종업원수는 2백65명으로 이번에 공모청약을 받는 기업중 비교적 덩치가
크다.

주력사업은 VGA카드 등 사무기계제조업이며 자본금은 현재 6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백42억원, 순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 제일중공 =대형 고층건물이나 다리의 금속바닥재로 사용되는 데크(deck)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건물용 금속바닥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뛰어난 기술력
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 이 회사는 신기술 개발기업으로 시장소속부가 벤처종목으로 분류된다.

지난 71년 설립됐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자본금은 36억원에서 4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백19억원, 순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올 6월말 현재 91%다.

주간사 증권사인 서울증권이 평가한 이 회사의 본질가치는 7천8백60원이다.


<> 아이엠아이티 =시스템통합업체로 지난 93년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91억원, 순이익은 3백만원, 공모전 자본금은 17억원으로
회사 규모는 작은 편이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업체중 비슷한 업종에 속하는 인성정보에 비해
이 회사는 매출액 기준으로 인성정보의 4분의 1에 못미친다.

순이익도 인성정보(26억원)와 비교가 되지 못한다.

증권업계에선 그러나 이 회사가 연간 매출액의 7~8%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중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높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연구개발투자기업
으로 지정됐다.

주간사 회사인 신한증권이 평가한 이 회사의 본질가치는 1만5천2백1원이다.


<> 성도이엔지 =반도체 클린룸 시공업체로 지난 88년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백66억원, 순이익은 4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전 자본금은 현재 39억원이다.

일신창업투자가 16.7% 지분참여했다.

그러나 시장소속부는 일반종목으로 분류된다.

증권업계에선 이 회사의 등록 후 주가수준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삼우이엠씨의 주가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우이엠씨는 성도이엔지와 같은 반도체 클린룸 시공업체로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성도이엔지보다 각각 4배 이상 크다.

삼우이엠씨는 현재 6만원대(액면가 5천원 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간사 증권사인 한화증권이 평가한 성도이엔지의 본질가치는 1만3천7백96원
이다.


<> 테크노세미켐 =벤처캐피털이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한 기업이다.

한국개발투자금융이 12.2%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국종합기술금융(KTB)도
3.4%의 지분참여를 했다.

벤처캐피털이 이 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주력사업이 요즘
각광받고 있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에 사용되는 화학약품을 생산한다
는 점 때문이다.

성장성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그러나 TFT-LCD용 화학약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이 회사의
매출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백49억원, 순이익은 38억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15% 이상으로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평가한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