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 자본시장 발달사의 대미는 코스닥시장이 장식했다.

미국의 나스닥시장을 본떠 지난 96년7월1일 문을 연 코스닥시장은 20세기
마지막해인 99년 급성장했다.

등록회사수와 거래량, 싯가총액 등에서 증권거래소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확대됐다.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의 장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11월14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1조8천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6천5백17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 거래대금의 49%에 달했다.

거래량은 1억3천9백만주로 거래소시장(3억3백만주)의 45% 수준이었다.

지난해만해도 코스닥시장 거래규모가 거래소시장 거래규모의 0.7%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스닥시장은 세기가 바뀌는 길목에서 이렇듯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대기업 중심의 중소벤처기업 위주로의 실물경제구조 전환이 자본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의 급팽창으로 나타난 것이다.

12월초 현재 코스닥 등록기업은 모두 4백4개다.

향후 2년동안 매년 3백개 이상의 기업이 코스닥에 등록할 것으로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추정하고 있다.

2001년에는 등록기업이 1천개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증권거래소 상장이 기업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거래소 상장은 해당기업이 재무구조와 성장성에서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서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금은 거래소시장에서 거꾸로 코스닥으로 옮기려는 기업이 있을
정도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다.

코스닥시장은 증권거래소시장, 내년초 개설예정인 제3시장(비상장 비등록
주식시장)과 함께 한국자본시장의 트로이카시대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조성근 기자 trut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