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원인중 1위를 차지하는 뇌졸중.

매년 10만명당 74명이 뇌졸중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날씨를 보이고 있는 요즘은 뇌졸중 발병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환절기와 초겨울에는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피부혈관 및 뇌혈관이 수축되는
데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기 쉽다.

특히 최근에는 뇌졸종이 노인들만의 질환이 아니다.

40~50대로 발병층이 낮아지고 있어 성인남성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성인병을 극복하자" 시리즈 두번째로 뇌졸중의 증상과 치료방법 등을
연재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과 뇌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뇌경색(허혈성)으로 대별되는데 서울대병원의 노재규 윤병우 교수가 도움말
을 주었다.

<> 뇌출혈 =뇌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지름 0.2~0.3mm 정도의 뇌동맥이
파열되면서 생긴다.

뇌혈관은 내벽이 강하고 외벽이 약해 다른 혈관에 비해 터지기 쉽다.

수시로 터지고 수분만에 아무는 과정을 거듭하는데 혈관의 어느 한곳에서만
이런 과정이 나타날 경우 혈관벽이 꽈리처럼 부풀어 늘어지는 뇌동맥류를
형성했다가 터지게 된다.

주로 고혈압에 의해 터지는 경우가 많다.

뇌의 두개강은 바깥층부터 경막-지주막-연막으로 이뤄져 있다.

지주막과 연막사이에는 뇌를 외부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완충역할을
하는 뇌척수액이 있고 이 액체속으로 비교적 굵은 혈관이 지나간다.

이것이 파열되면 뇌척수액과 혈액이 생기는 뇌지주막하 출혈이 된다.

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이 Y자로 갈라지는 길목에 잘 생긴다.

이밖에 선천적 기형으로 뇌의 모세혈관이 발달하지 않아 혈압이 급격이
높아질 때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뇌의 동맥에서 정맥으로 혈액이 쏟아부어지면서 생기는 출혈이다.

<> 뇌경색 =뇌혈전과 뇌색전이 있다.

뇌혈전은 <>동맥경화로 인해 뇌에 혈액을 보내주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내막에 혈소판이 엉겨붙어 혈전을 만들거나 <>떨어져 나온 혈전이
한곳에 뭉쳐 혈관이 막히면서 나타난다.

고혈압으로 주로 뇌의 표면에 있는 비교적 굵은 혈관의 내막이 두꺼워지고
혈소판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이 혈관내벽에 쌓이는 일련의 동맥경화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

뇌색전은 뇌에서 생긴 혈전이 아니라 주로 심장에서 생긴 것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아 일어난다.

동맥경화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있거나 류머티스 열 등에
의해 심장판막이 기능이상을 보여 혈액의 정체가 일어날 때 심장에서 혈전이
잘 생긴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과 뇌혈관을 잇는 중요혈관으로 목부위에서
두가닥으로 갈라지는데 이곳에 경화가 생겨 뇌경색이 일어나는 경우도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고지방식이 주된 원인이다.

뇌의 여러 곳에서 미세하게 일어나는 대뇌 다발성 뇌경색은 치매의 신호탄
이 될 수 있다.

또 뇌졸중 증상이 2~3분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다.

이는 경동맥의 경화로 엉겨붙은 작은 혈소판 조각이 잠시 작은 동맥을
막았다가 녹아서 없어지는 현상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뇌경색의 위험신호이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증상 =뇌실질출혈은 초기증상을 감지하기 어려우나 일반적으로 갑작스런
의식저하 국소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대체로 뇌경색보다 증상이 다소 약하지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뇌지주막하 출혈은 갑작스럽게 두통과 구토가 난다.

출혈이 심한 경우엔 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

지주막하출혈은 증상이 급성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1주내에 27%의 사망률을
보이기 때문에 수술로 출혈을 막아야 한다.

허혈성의 경우 어지럼증을 동반하며 시력장애 겹쳐보임 반신불수 언어.
인지장애 보행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두가지 이상의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측뇌에 이상이 오면 좌측의 안면 몸통 사지에 감각이상 및
운동이상이 온다.

좌측뇌에 이상이 오면 우측 반신에 이상이 온다.

언어장애는 좌측 대뇌에 이상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몸은 우측반신을 못쓰게 된다.

두통과 구토가 반복적으로 나타난 뒤에 의식장애가 나타나면 뇌출혈로
뇌압이 높아진 경우가 많다.

뇌간에 이상이 있으면 어지럼증이 심하고 운동장애가 왼쪽에 일어나면 감각
장애는 오른쪽에 생기는 등 좌우 뒤바뀜이 일어난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