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와 원광대를 제외한 18개 약학대의 95.96학번 1천8백여명이
낸 한약사시험 응시원서가 대부분 반려될 것으로 보여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21일 약대생들이
제출한 한약사시험 응시원서를 심사한 결과 대부분 응시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조만간 원서를 반려시키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약대 전공과목이 한약관련 과목과 동일한 지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한 결과 경희대와 원광대 약대를 제외한 18개 대학의
약대생들은 한약관련과목에서 95학점을 취득했는 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은 국시원에 전광과목의 내용 등을 제출하지 않았으며
졸업생들도 성적증명서만을 제출한 상태다.

순천대 한약자원과와 상지대 한약재료학과에 대해선 추가로 응시자격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복지부가 이같은 방침을 정함에 따라 전국약대학생협의회 비상대책위는
이날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급당하더라도 수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응시원서가 반려되는 때에 맞춰 한약관련과목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복지부를 상대로한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처음 실시되는 한약사 시험에는 모두 2천1백87명이 응시원서를
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