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낼 때 수수료를 얼마로 하느냐를 놓고 손해보험업계와
카드업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 96년 이후 카드를 이용해 내는 보험료가 연평균 57.3%
증가했음에도 수수료율은 10여년전에 정한 3.6%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예컨대 고객으로부터 카드로 보험료 1백만원을 받을 경우 손해보험사는
카드사에 수수료로 3만6천원을 내야 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1.5% 일반손해보험은 2.5% 수준이 적당하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사들이 카드회사에 내는 수수료는 지난 95년 70억원에서 작년
3백51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4백3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손보업계는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카드대금을 연체하거나 내지 않는
사례가 거의 없고 공과금 성격이 강한 자동차보험 이용자가 95% 이상에
달하는 상황에서 카드업계가 평균수준(2.9%)을 웃도는 수수료율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보사들은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보험료를 올리거나
아예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받는 것을 억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카드업계는 자금조달비용 연체관리비용 등을 감안할 때 손보업계
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 수수료율 3.6%는 가장 낮은 1.5%와 가장 높은 5.0%의 중간선이라는
것이다.

다만 카드업계는 내년부터 카드이용 매출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수수료를
덜 받는 슬라이딩제도를 손해보험료 부문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업종별 카드수수료율은 골프장 1.5%를 비롯 숙박업 3.5~4.0%, 레저업소
1.5~4.0%, 연료판매점 1.5~2.5%, 의료기관 1.5~4.0% 등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