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이 폭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폴리에스터업체인 한국합섬이
상한가까지 치솟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합섬은 그동안 줄곧 보합권에서 맴돌다 이날
오후들어 갑자기 초강세로 돌변, 전날보다 4백40원 뛰어오르면서 가격제한폭
까지 상승했다.

증권가에 나돈 호재는 결산월을 종전 8월에서 12월로 변경한뒤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8월 결산에서 6백17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결산월 변경으로
12월 결산에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합섬의 매매동향을 지켜본 증권사 관계자들은 특정한
매집세력이 가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했다.

전날부터 대량 거래가 터진뒤 이날에도 무려 평소 3배가량인 4백만주이상
거래되면서 장중 허수주문이 수시로 나왔다.

특히 이날 마감 동시호가 때는 상한가 "사자"주문이 1백60만주에서
4백39만주로 늘어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주가는 끌어오리는 듯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에대해 "주가가 실적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이틀간의 매매형태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