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디지털TV의 심장역할을 하는 영상처리부 핵심칩을 원칩(one chip)
화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LG는 98년8월 수신부 핵심칩들을 하나로 만든데 이어 이번에 영상처리부까지
원칩화함으로써 디지털TV의 비메모리 반도체설계기술을 인정받게됐다.

이번에 개발된 영상처리부 원칩화 기술은 역다중화, 비디오복원, 영상처리
등 기존의 칩들을 하나로 만들어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영상처리부는 0과 1이라는 디지털신호로 압축돼 전송된 오디오 비디오
신호를 원상태로 복원시켜 화면이나 음성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

LG는 영상처리부 원칩화로 생산원가를 50%가량 줄이고 성능을 2배이상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집적화율도 기존 제품보다 30%가량 증가해 다양한 부가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칩은 디지털TV수상기 디지털셋톱박스 PC수신카드등 전 제품에 사용될 수
있다.

특히 미국 디지털방송규격인 ATSC, 유럽디지털방송규격인 DVB, 미국
디지털위성방송규격인 DSS, 미국 디지털케이블방송 규격인 오픈케이블 등
전세계 규격을 다 만족시키고 있다.

이 칩은 디지털 쌍방향 데이터방송에 대비해 2차원 그래픽기능을 강화했으며
화면내 화면, 줌, 화면외 화면, 일시정지 등 다양한 화면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

LG관계자는 이 칩이 아날로그-디지털 화질향상 기술을 넣어 기존 아날로그TV
방송도 고선명(HD) 디지털TV 화질 수준에 가깝게 재현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디지털TV 영상처리 원칩개발을 위해 1년6개월동안 40명의 연구인력
과 65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다.

이를통해 1백7건의 기술을 확보해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이 회사는 내년 2월부터 본격 양산을 해 디지털TV 등에 넣어 제품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