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문제, 연말 결산및 휴가등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삼성전자 데이콤등 한국의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모으고
있다.

전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정보통신주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다 내년 장세를 낙관하고 미리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외국인은 1천8백3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물량중 SK텔레콤은 1백87억원, 삼성전자는 8백13억원을 차지
했다.

데이콤은 50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전날에도 2천3백30주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연4일째 순매수했다.

데이콤은 17일부터 3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날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주요 매수창구는 미국계 메릴린치증권이었다.

메릴린치증권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 지분인수가,
삼성전자는 내년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2000 출시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재료로 작용해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휴가를 떠나지 않았거나 이미 갔다온 외국인이 주문을 내고 있으며
일부는 내년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에서 더 오르기전에 미리 매수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증권사 관계자는 "덩치가 큰 외국펀드들이 이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단기매매를 노리는 게 아니라 내년 이후의 장기투자를 겨냥하고
있고 정보통신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이란 대목을
감안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기통신을 인수해 한국의 이동통신시장 재패를 꿈꾸고 있는
SK텔레콤은 해외현지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SK텔레콤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가격은 전날보다
6.25달러나 오른 33.35달러에 마감됐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