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 '눈오는 날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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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出飛花入戶時,
육출비화입호시
坐看靑竹變瓊枝.
좌간청죽변경지
如今好上高樓望,
여금호상고루망
蓋盡人間惡路기.
개진인간악로기
뜨락에 꽃잎처럼 눈발이 날리는데 /
푸른 대나무 새삼 옥으로 다듬었음일까 하이얀 가지 /
이제는 다락에 올라 멀리를 바라봄직도 하리니 /
이 세상 추악한 것들 몽땅 덮였음에.
-----------------------------------------------------------------------
당 고병이 엮은 대설이다.
소복소복 눈이 내리면 동리 아이들이 썰매 타고 눈사람 만들기에 신명이
나고 삽살개가 논밭을 누비며 즐거워 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하여 농민들도 이를 반기고,
시인은 또 인간세상 온갖 추악함이 잠시나마 눈에 덮여 보이지 않으니 이를
반기는 것이다.
새해 천년에는 천년 묵은 악폐들이 눈속에 묻혀 영영 그대로 되살아나지
말지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
육출비화입호시
坐看靑竹變瓊枝.
좌간청죽변경지
如今好上高樓望,
여금호상고루망
蓋盡人間惡路기.
개진인간악로기
뜨락에 꽃잎처럼 눈발이 날리는데 /
푸른 대나무 새삼 옥으로 다듬었음일까 하이얀 가지 /
이제는 다락에 올라 멀리를 바라봄직도 하리니 /
이 세상 추악한 것들 몽땅 덮였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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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고병이 엮은 대설이다.
소복소복 눈이 내리면 동리 아이들이 썰매 타고 눈사람 만들기에 신명이
나고 삽살개가 논밭을 누비며 즐거워 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하여 농민들도 이를 반기고,
시인은 또 인간세상 온갖 추악함이 잠시나마 눈에 덮여 보이지 않으니 이를
반기는 것이다.
새해 천년에는 천년 묵은 악폐들이 눈속에 묻혀 영영 그대로 되살아나지
말지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