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개혁입법을 처리하기 위한 제209회 임시국회가 첫날부터 공전되자
네티즌들의 정치무관심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사이버 정치증권인 포스닥(posdaq.co.kr)에서 지난 한주동안 거래량이
전주에 비해 10%가량 줄어든 19만주에 불과했다.

약 9만명에 달하는 포스닥 회원들이 한주동안 1인당 2주가량 밖에 거래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합당반대 의사를 밝힌 김종필 총리와 후임총리 물망에 오른 박태준
총재의 꾸준한 상승세에 힘입어 포스닥 종합지수는 강보합세를 기록, 전주에
이어 2주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천용택 국정원장의 "DJ대선자금 발언"등 잇딴 악재가 있음에도 불구,
국민회의 주가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정형근 의원주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며 세력결집의 중심이 없어진
한나라당의 주가 하락폭은 컸다.

김 총리의 합당불가발언에도 불구하고 합당문제가 불거진 이후 가장 명료한
입장표명이라는 점때문에 네티즌들은 김 총리의 주가를 4.48%나 끌어 올렸다.

특히 후임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박태준 총재의 주가는 62.24% 급상승,
9만원을 돌파해 주가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합당불가 발언으로 무산됐지만 "JP신당총재론"을 제기했던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의 주가도 18.38%나 올라 10위권 문턱에 근접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주가는 지난 97년 대선때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건네받았다는 천용택 국가정보원장의 발언때문에 소폭 하락했다.

특히 한국노총이 국민회의와의 정책연합을 파기하고 내년 총선에서 여당후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면서 김 대통령의 주가는 한때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과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간의 욕설시비는 두 의원의
주가를 모두 끌어내렸다.

국회 정무위에서 안건순서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던 두 의원중 폭언을 한
국 의원의 주가는 24.92% 폭락해 현재가 하위 5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폭언의 피해자격인 김 의원의 주가도 7.60% 하락해 네티즌들은 욕설시비의
원인제공자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교육.조세법을 개악시킨 주인공으로 지목한 국회 교육위와
재경위 위원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20.36%)과 국민회의
측 간사인 박범진 의원(-23.89%)의 주가가 크게 내렸다.

재경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인 한나라당 나오연 의원의 주가도 17.20%나 하락해
주가순위 30위권에서 밀려났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