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가 21일 남미순방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여권 수뇌부간 2여
합당 문제에 대한 최종 담판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통령이 최근 "김 총리, 박 총재 등과 상의해 합당문제를 연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 금주내 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22일 저녁 국민회의 자민련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송년
만찬을 갖는다.

김 총리와 박 총재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만찬 전후에 3자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김 대통령은 또 23일 박 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합당, 선거구제 문제를
갖고 논의한다.

김 대통령과 김 총리의 회동은 김 총리의 귀국보고 형식으로 23일 전후에,
김 총리와 박 총재의 만남은 22일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결과는 미지수다.

그러나 김 총리가 지난 19일 미국 LA에서 "합당 불가"입장을 밝혔으나
김대중 대통령, 자민련 박태준 총재등 소위 "DJT"회동에서 의외의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안정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합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여권 일각에서는 "DJ가 삼고초려하는 방식으로 합당을 제의하면
JP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며 합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시각이
적지않다.

특히 청와대는 김 총리의 LA 발언은 당내 분위기를 감안한 원론적인 입장
표명이며 김 대통령과 본격 조율에 들어가면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박 총재는 김 총리의 "합당불가" 입장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당내 충청권과 영남권 의원들 대다수가 합당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합당을 추진할 경우 득 보다는 실이 크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총재는 김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시 "합당반대"쪽으로 모아진
자민련의 기류를 설명하고 김 대통령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총리와 박 총재가 끝내 합당을 거부할 경우 일단
연내 합당논의 매듭 입장에서 한발 후퇴, 내년초까지 시간을 갖고 논의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도 "김 총리의 입장이 드러난 만큼 DJP회동에서는 합당
얘기가 아예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