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세계 7백80개 기업에 투자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정보통신
분야의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선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최근 밝힌 세계 제패 전략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야후 E트레이드 킹스턴테크놀러지 ZD넷 컴덱스 등 세계적
정보통신 기업 1백20곳의 지분을 확보했다.

손 사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명실상부한 세계 1위가 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빌 게이츠(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추월 전략이
허황되다고 말한다.

그러나 손 사장은 "인터넷을 쥐고 있는 만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인다.

21세기 비즈니스의 중심은 인터넷이고 디지털 정보 혁명은 이미 "기술"에서
"서비스"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의 시대는 가고 소프트뱅크의 시대가 온다는
설명이다.

손 사장은 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로 부터 동시에 "올해
최고의 아시안 인물"로 선정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손 회장을 세계 4위의 재산가로 소꼽았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산 가치는 지난 11월 소니를 제치고 일본 5위로
올라섰다.

손 사장은 돈과 영향력등 모든 측면에서 인터넷업계의 선구자로 자리를 굳힌
것이다.

손 사장의 야망은 무한하게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업체 뿐만 아니라 증권을 포함한 금융업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이미 전미증권업협회(NASDAQ)와 제휴, 2000년 6월 일본에 나스닥 재팬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영국 런던에도 나스닥 유럽을 개장한다.

또 미디어 황제 루버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제휴, E벤처스란 합작업체
도 설립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해저 광케이블업체 글로벌크로싱과 함께 통신네트워크
구축업체 "이스트 아시아 크로싱"도 설립한다.

일본에서는 도쿄해상화재보험 등과 공동으로 일본채권신용은행을 인수하는
안도 내놨다.

한국에서는 E트레이드중권중개를 설립했고 코스닥증권시장에 대해서도 지분
매입을 제의했다.

손 사장은 81년 컴퓨터 소프트웨어(SW) 유통업체 소프트뱅크 설립하고
95년부터 인터넷 분야 투자에 뛰어들어 불과 5년만에 인터넷 황제로
등극했다.

때문에 그의 투자 방식은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투자 철학은 프로듀서론으로 요약된다.

"소프트뱅크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는다. 일류 선수를 모아 전체 게임을
기획할 뿐"이라는 것이다.

"70% 원칙"도 있다.

투자하는 모든 기업이 다 히트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는 것이다.

1백개 기업에 투자할 때 70%가 성공하면 나머지 30%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16세때 미국으로 유학, UC 버클리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일본 오부치 수상의 경쟁력위원회에서 최연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