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소외계층의 실태파악 작업에 직접 나선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1일부터 이달말까지 수도권의 노인.아동.장애인
복지시설 및 노숙자.실직자 관련시설 등을 임의로 선정해 운영 상황 및 각종
기금과 성금 전달과정 등에 대한 실사를 벌여 이를 내년 사회복지 정책 등에
반영시키기로 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극복으로 국민생활 전반이 나아지고 있지만
서민 빈곤층에는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삶의 질" 향상과 연관된 "윗목까지 온기 확산"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실태파악은 복지 시설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를 정책적 차원에서 재검토하기 위한 복지전달 시스템체계
점검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MF 위기가 완전히 극복됐는데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고 있을뿐 아니라 전달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실태파악에서 이 부분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정수석실은 이번 실태파악을 마치는 대로 그 결과를 연초 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서에 점검 자료를 넘겨 각종 정책입안 등에
참고토록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또한 2000년 새해를 맞아 각종 밀레니엄 행사가 계획돼 있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특별행사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동진 해돋이"를 보기 위해 1백만명이 모인다는 보도 등으로
소외계층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이번 실태
파악을 통해 이들의 민의를 수렴한 뒤 이들과 함께 할수 있는 적절한
밀레니엄 행사를 내년초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