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만나
정보통신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한국의 젊은 인터넷 기업인들은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 :20세기 막바지에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한국에 투자하고 한국을 인터넷 거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을
보고 우리 국민에게 큰 선물을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 사장 :지금부터 시작이다.

한국에서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사업과 협력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 대통령 :한국의 인터넷 이용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손 사장 :한국에는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인터넷 기업이 많이 있다.

우리와 협력해 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 대한다.


<>김 대통령 :미국 시스코의 챔버스 사장은 한국이 인터넷 사업에서 미국에
2년정도 뒤졌지만 앞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손 사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2년 정도, 서비스는 3년 정도 늦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은 이를 추격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7백만명 정도이고 일본은 1천7백만명 정도다.

인구비례로 따지면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는 지도 모른다.

인터넷을 이용한 주식매매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김 대통령 :인터넷의 기술발전 속도가 아주 빠르다.

이런 점 때문에 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손 사장 :문제는 속도를 어떻게 따라잡는 가다.

첫째는 교육이다.

일본 오부치 총리에게 1천만명의 학생들에게 1인 1PC를 제공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중국도 1억명의 학생에게 인터넷 단말기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값싸고 효과적이며 가장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

모든 학생이 1인 1PC를 갖고 24시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터넷 국가가 될 것이다.


<>김 대통령 :우리 돈으로 총예산 15조원 정도가 들어야 하고 한해에
약 1조5천억원 정도가 드는 규모다.

손 사장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손 사장 :인터넷 마켓파워는 양과 질에 의해서 결정된다.

미국에 이어 중국도 날로 인터넷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현재 2억4천명, 중국은 3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일본 한국 중국 등이 아시아 한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대단한 일이다.

지금은 인터넷이 영어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앞으로 5년내에 한자권의
인터넷 사용자가 세계 최대의 비중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때는 미국이 인터넷 시장에서 최강국이 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큰 기회가 열려 있다.


<>김 대통령 :손 사장과의 만남이 끝난뒤 소년소녀 가장을 방문한다.

그들에게 컴퓨터와 CD롬을 선물하려 한다.


<>손 사장 :정말 좋은 선물이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