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는 대우차를 6~7조원의 가격에 인수하는
대신 채권단에 지분 33.3%를 넘겨주겠다는 의사를 한국측에 전달했다고
22일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GM의 루 휴즈 부사장은 "최근 한국 정부및 채권단
대표들과 접촉한 내용에 크게 고무됐다"며 "대우차 인수 협상이
30~45일 안에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자산과 부채비율이 60대 40 정도는
반영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대우차 인수를 통해 새로 설립되는 회사의 부채비율이 2백%선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향후 채권단의 부채탕감규모와 관련해
크게 주목된다.

휴즈 부사장은 또 대우차 인수 문제를 둘러싼 공개적인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이런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협상
타결이 한국의 총선 이후로 미뤄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의 장충린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에 일정지분을 양도하겠다는
GM의 제의는 부채탕감에 따른 채권단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뜻"이라며
"그러나 지분공유에 상관없이 최종 인수가격이 매각여부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앨런 페리튼 GM코리아 사장은 22일 오후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을
방문해 GM의 대우차 인수에 대한 재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