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네티즌들, G7 정상을 만나다 .. '새천년,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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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새천년,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
역자 : 박범수 외
출판사 : 끌리오
가격 : 7,500 원 ]
-----------------------------------------------------------------------
키보드를 두드리며 인터넷 항해를 즐기는 라시드 네카즈와 레오나르
안토니라는 두 프랑스 청년이 있다.
사이버 영토를 누비던 어느날 이들은 문득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세계 젊은이들이 인터넷으로 주요국들의 정상과 만나면 어떨까"
두사람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아 과학 환경 사회 종교 경제 민주주의 평화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는 질문서를 이메일로 보낸다.
수신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총리 등 G7정상들이다.
"새천년,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박범수 외 역, 끌리오, 7천5백원)는
이들의 정성스러운 답장을 질문과 함께 엮은 책이다.
전세계 젊은이들과 G7정상사이의 인터넷 대화록인 셈이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21세기 주요 화두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다.
환경 과학기술 평화 등 새천년을 표상할 키워드들에 대해 7개국 정상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품고있음을 보여준다.
급진적인 과학의 발전을 지켜보는 클린턴 대통령의 시각은 어떨까.
인체 유전자조작 연구에 대한 질문에 그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
기술이 윤리적인 측면을 앞지르는 것을 막기위해 강제적인 힘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한다.
"도덕적 의학적으로 인정할수 있는 방식으로 복제기술을 적용할수 있는 능력
을 키우기위해 적어도 5년동안 인간복제를 금해줄 것을 미의회에 요청했다"고
그는 말한다.
새천년을 기다리는 클린턴 대통령의 마음가짐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체험하는 행복감을 맛볼수 없기때문에 너무 일찍
태어난 것을 후회한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글을 인용하며 미래 인류는
과학과 기술이 안겨주는 기적을 마음껏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는 유엔 헌장과 나토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최근의
간섭주의정책은 모순되는 것인가.
블레어 총리는 인본주의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 개입은 불가피
하다고 답한다.
인종청소와 살육을 자행하는 코소보 사태를 국제사회가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는 환경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다.
앞으로 1백년동안 1천2백여종이 멸종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영국은 생물 다양성 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홍보한다.
블레어 총리는 경제 사회적 목표에 환경을 결합한 통합정책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임을 밝힌다.
만약 슈뢰더 총리가 불치의 병에 걸린다면 치료법이 개발될때까지 냉동인간
이 될 의향은 있을까.
간명한 그의 대답은 자못 철학적이다.
"인간에게 영생을 주는 기술은 있을수도 또 있어서도 안된다. 죽음이란,
곧 유한성이란 생명의 일부이며 인간조건의 하나다"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있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는 상업적 여부를 떠나 유전자변형농산물은 인간이 자연과의 경계선을
넘은 사례라고 말하고 예방의 원칙 테두리내에서 생명공학이 진보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새천년을 맞는 젊은이들에게 그는 "젊은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
"타인에 대한 존경, 아량, 각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에 대한 배려를 가장
우위에 놓으면서 자신의 지식, 정체성, 가치관을 확신하라"고 격려의 메시지
를 전한다.
2000년을 맞는 인류가 Y2K를 두려워한다면 3000년을 앞두고서는 무엇을
두려워할까.
오부치 총리는 "우리들은 50년후의 미래조차 예측할수 없다"는 일본철학자
니시다의 말로 슬쩍 비켜가며 "서기3000년 불안의 실체가 무엇이든 그것이
우리 인류가 공유하고 함께 해결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단언할
수 있다"고 답을 대신한다.
세상의 절반이 여자임에도 유독 정치권에는 여성의 수가 적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크레티앵 총리는 종교 관습 문화의 차이때문이 아닐까라고 대답한다.
덧붙여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캐나다가 1위를
기록한 점을 상기시키며 캐나다가 남녀평등보장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자랑하는 것도 잊지않는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자기파괴 가능성도 함께 증가시켰다는
측면에서 새천년 인류의 미래는 불안하지 않을까.
달레마 총리는 "과학지식의 위험은 의식해야 하지만 그것이 주는 모든
기회는 붙잡아야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미래는 이미 씌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인간의 의지를 강조한다.
프랑스에서 기획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간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프랑스에서는 내년 2월 선보일 예정이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
역자 : 박범수 외
출판사 : 끌리오
가격 : 7,5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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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두드리며 인터넷 항해를 즐기는 라시드 네카즈와 레오나르
안토니라는 두 프랑스 청년이 있다.
사이버 영토를 누비던 어느날 이들은 문득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린다.
"세계 젊은이들이 인터넷으로 주요국들의 정상과 만나면 어떨까"
두사람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아 과학 환경 사회 종교 경제 민주주의 평화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는 질문서를 이메일로 보낸다.
수신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총리 등 G7정상들이다.
"새천년,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박범수 외 역, 끌리오, 7천5백원)는
이들의 정성스러운 답장을 질문과 함께 엮은 책이다.
전세계 젊은이들과 G7정상사이의 인터넷 대화록인 셈이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21세기 주요 화두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다.
환경 과학기술 평화 등 새천년을 표상할 키워드들에 대해 7개국 정상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품고있음을 보여준다.
급진적인 과학의 발전을 지켜보는 클린턴 대통령의 시각은 어떨까.
인체 유전자조작 연구에 대한 질문에 그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
기술이 윤리적인 측면을 앞지르는 것을 막기위해 강제적인 힘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한다.
"도덕적 의학적으로 인정할수 있는 방식으로 복제기술을 적용할수 있는 능력
을 키우기위해 적어도 5년동안 인간복제를 금해줄 것을 미의회에 요청했다"고
그는 말한다.
새천년을 기다리는 클린턴 대통령의 마음가짐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체험하는 행복감을 맛볼수 없기때문에 너무 일찍
태어난 것을 후회한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글을 인용하며 미래 인류는
과학과 기술이 안겨주는 기적을 마음껏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는 유엔 헌장과 나토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최근의
간섭주의정책은 모순되는 것인가.
블레어 총리는 인본주의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 개입은 불가피
하다고 답한다.
인종청소와 살육을 자행하는 코소보 사태를 국제사회가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는 환경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다.
앞으로 1백년동안 1천2백여종이 멸종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영국은 생물 다양성 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홍보한다.
블레어 총리는 경제 사회적 목표에 환경을 결합한 통합정책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임을 밝힌다.
만약 슈뢰더 총리가 불치의 병에 걸린다면 치료법이 개발될때까지 냉동인간
이 될 의향은 있을까.
간명한 그의 대답은 자못 철학적이다.
"인간에게 영생을 주는 기술은 있을수도 또 있어서도 안된다. 죽음이란,
곧 유한성이란 생명의 일부이며 인간조건의 하나다"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있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는 상업적 여부를 떠나 유전자변형농산물은 인간이 자연과의 경계선을
넘은 사례라고 말하고 예방의 원칙 테두리내에서 생명공학이 진보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새천년을 맞는 젊은이들에게 그는 "젊은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
"타인에 대한 존경, 아량, 각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에 대한 배려를 가장
우위에 놓으면서 자신의 지식, 정체성, 가치관을 확신하라"고 격려의 메시지
를 전한다.
2000년을 맞는 인류가 Y2K를 두려워한다면 3000년을 앞두고서는 무엇을
두려워할까.
오부치 총리는 "우리들은 50년후의 미래조차 예측할수 없다"는 일본철학자
니시다의 말로 슬쩍 비켜가며 "서기3000년 불안의 실체가 무엇이든 그것이
우리 인류가 공유하고 함께 해결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단언할
수 있다"고 답을 대신한다.
세상의 절반이 여자임에도 유독 정치권에는 여성의 수가 적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크레티앵 총리는 종교 관습 문화의 차이때문이 아닐까라고 대답한다.
덧붙여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캐나다가 1위를
기록한 점을 상기시키며 캐나다가 남녀평등보장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자랑하는 것도 잊지않는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자기파괴 가능성도 함께 증가시켰다는
측면에서 새천년 인류의 미래는 불안하지 않을까.
달레마 총리는 "과학지식의 위험은 의식해야 하지만 그것이 주는 모든
기회는 붙잡아야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미래는 이미 씌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인간의 의지를 강조한다.
프랑스에서 기획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먼저 출간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프랑스에서는 내년 2월 선보일 예정이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