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서울대 '386세대' 교수 '디지털북' 벤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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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386세대 공학박사들이 "종이없는 책"을 만드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이른바 "디지털 북"이다.
언제 어디서든 무선 달말기에서 책 이름을 클릭하면 내용을 받아 읽을 수
있도록 한 "전자 책"이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단말기에 거대한 도서관을 넣어 다니는 셈이다.
최근 자본금 1억원으로 법인등록을 마친 "eChyon"(이키온)이 바로 화제의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맨파워에 있다.
13명의 주주중 9명이 연구 및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현직 교수들이다.
이중 8명이 서울공대 출신의 교수(공학박사)들이다.
임중연(34)대표이사는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기계공학박사를 딴 현역 동국대 교수다.
올해초 eBook의 사업성을 간파하고 창업에 나서 선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기술개발분야 참여자로 나선 하순회(36)교수 역시 미국 버클리대에서
컴퓨터공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장래혁(32)서울대 교수도 제어계측분야 공학박사다.
기술책임을 맡고 있는 안종석(39)교수와 김준태(36)교수는 미국 남가주대학
에서 컴퓨터공학박사를 학위를 따고 귀국, 동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근수(39)교수는 미국 콜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딴
실력파다.
관리.재무.회계.마케팅 자문역도 MBA나 공인회계사 경영학박사 출신들이다.
이재훈(35)전무는 호주 본드대 MBA로 컨설팅회사 대표를 지내다 합류했다.
법률자문은 로펌의 이모 변호사가 맡고 있다.
젊은 교수들이 만드는 전자책은 언제 어느곳에서나 책의 내용을 무선으로
다운로드 받아 읽어볼 수 있게하는 전자책 단말기다.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개발과 책 내용이 담긴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개발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 단계고 일본에서는 지난달 시중에 선을 보였다.
이키온은 전력 소요를 최소화하는 단말기 설계를 채택, 미국과 일본의
제품보다 경쟁력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크린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컬러스크린을 도입할 예정이다.
크기는 A4용지 절반보다 조금 작고 두께는 약 3cm정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다.
이키온은 이 단말기가 전자 책의 기능 뿐 아니라 음악프로그램인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게임 등의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이키온은 국내에서 나오는 각종 서적 및 간행물의 전자출판권을 확보해
사이버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여러 출판사와 접촉을 끝냈다는 게 이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인터넷사용자 6백만명중 10%만 고객으로 잡더라도 2002년께는 단말기
시장규모가 최소한 3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이키온의 사업내용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투자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교수들은 그러나 실력을 보여준 뒤 투자자들을 모으는 것이 벤처정신이라며
완곡히 사양하고 있다.
요즘 "무늬만 벤처"인 기업에 쏠린 부정적인 시각이 교수들로서는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대표이사인 임 교수는 "서구보다 1백여년 앞서 금속활자를 만든 민족으로서
닥쳐올 "디지털 북" 시대를 당당히 헤쳐가기 위해 젊은 교수들이 뭉쳤다"며
출사표를 밝혔다.
< 고기완 기자 dadad@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
창업했다.
이른바 "디지털 북"이다.
언제 어디서든 무선 달말기에서 책 이름을 클릭하면 내용을 받아 읽을 수
있도록 한 "전자 책"이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단말기에 거대한 도서관을 넣어 다니는 셈이다.
최근 자본금 1억원으로 법인등록을 마친 "eChyon"(이키온)이 바로 화제의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맨파워에 있다.
13명의 주주중 9명이 연구 및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현직 교수들이다.
이중 8명이 서울공대 출신의 교수(공학박사)들이다.
임중연(34)대표이사는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기계공학박사를 딴 현역 동국대 교수다.
올해초 eBook의 사업성을 간파하고 창업에 나서 선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기술개발분야 참여자로 나선 하순회(36)교수 역시 미국 버클리대에서
컴퓨터공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장래혁(32)서울대 교수도 제어계측분야 공학박사다.
기술책임을 맡고 있는 안종석(39)교수와 김준태(36)교수는 미국 남가주대학
에서 컴퓨터공학박사를 학위를 따고 귀국, 동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근수(39)교수는 미국 콜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딴
실력파다.
관리.재무.회계.마케팅 자문역도 MBA나 공인회계사 경영학박사 출신들이다.
이재훈(35)전무는 호주 본드대 MBA로 컨설팅회사 대표를 지내다 합류했다.
법률자문은 로펌의 이모 변호사가 맡고 있다.
젊은 교수들이 만드는 전자책은 언제 어느곳에서나 책의 내용을 무선으로
다운로드 받아 읽어볼 수 있게하는 전자책 단말기다.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개발과 책 내용이 담긴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개발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 단계고 일본에서는 지난달 시중에 선을 보였다.
이키온은 전력 소요를 최소화하는 단말기 설계를 채택, 미국과 일본의
제품보다 경쟁력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크린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컬러스크린을 도입할 예정이다.
크기는 A4용지 절반보다 조금 작고 두께는 약 3cm정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다.
이키온은 이 단말기가 전자 책의 기능 뿐 아니라 음악프로그램인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게임 등의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이키온은 국내에서 나오는 각종 서적 및 간행물의 전자출판권을 확보해
사이버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여러 출판사와 접촉을 끝냈다는 게 이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인터넷사용자 6백만명중 10%만 고객으로 잡더라도 2002년께는 단말기
시장규모가 최소한 3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이키온의 사업내용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투자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교수들은 그러나 실력을 보여준 뒤 투자자들을 모으는 것이 벤처정신이라며
완곡히 사양하고 있다.
요즘 "무늬만 벤처"인 기업에 쏠린 부정적인 시각이 교수들로서는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대표이사인 임 교수는 "서구보다 1백여년 앞서 금속활자를 만든 민족으로서
닥쳐올 "디지털 북" 시대를 당당히 헤쳐가기 위해 젊은 교수들이 뭉쳤다"며
출사표를 밝혔다.
< 고기완 기자 dadad@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