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로 온라인과 오프라인간의 경계를 무너뜨려라"

일반매장과 인터넷쇼핑몰의 포인트를 호환해주고 그 댓가로 고정고객군을
형성하는 포인트비즈니스가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수단으로 탄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SK의 OK캐시백 서비스다.

SK는 캐시백회원이 가맹점에서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상품을 구매할때
회원카드를 제시하면 가맹점에 따라 일정 포인트를 주고 있다.

SK는 일정 포인트를 가진 자사 고객들이 전국 1만7천여 음식점과 유통업체
매장을 이용할 때 적립된 포인트를 지난월부터 현금처럼 사용할수 있도록
했다.

SK는 이같은 사업모델을 앞으로 사이버공간과도 결합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인터넷쇼핑몰, 온라인 여행, 온라인 게임 등 9개 분야를
포함한 종합쇼핑사이트를 오픈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간의 포인트 통합서비스
를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같은 시스템이 구축되면 내년 4월부터 SK주유소에서 획득한 포인트로
SK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살수 있게 된다.

반대로 SK쇼핑 사이트에서 축적한 포인트로 이동전화요금 또는 주유소
기름값을 대신 지불하게 된다.

부가통신망업체(VAN)인 한국정보통신은 SK보다 한단계 더 발전된 온라인과
오프라인간의 포인트호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지캐시"라는 전자화폐카드를 발급, 오프라인 가맹점 및 온라인
가맹점에서 고객이 얻은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있다.

이지캐시는 SK캐시백 카드와는 달리 충전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이지캐시에 적립된 포인트액이 9천원인 회원이 1만원짜리 상품을
구입하고 싶을 경우 현금 1천원을 은행을 통해 재충전한 후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MP3음악파일과 같은 1천원 미만의 소액상품 역시 이지캐시 포인트를
통해 살수 있다.

한국정보통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포인트비즈니스를 위해 최근
가격비교 사이트인 숍바인더와 제휴를 맺고 포인트호환을 합의한 상태다.

또 기존의 SK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일반매장과도 포인트공유를 위해
접촉중이다.

이밖에 삼성카드도 삼성인터넷쇼핑몰와의 포인트 교환을 추진하는 등
포인트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비지니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즈니스모델이야말로 우수한 고객데이터
확보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말한다.

ABL컨설팅의 윤창선 박사는 "우수한 고객 데이터는 그 자체로도 부가가치가
있다"며 "DB(데이터베이스)마케팅은 21세기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포인트를 이용,고객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이 고객확보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