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오트리-스티븐 미첼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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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들에게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원래 제목은 "도덕경으로부터 배우는 비즈니스 교훈"이다.

직접 경영자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제임스 오트리와 베스트 셀러 작가
이면서 번역가인 스티븐 미첼의 도덕경 번역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
이다.

좋은 경영자에 대한 숱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저자들은 고전 속에
멋진 리더론이 잘 정리되어 있다고 믿는다.

특히 도덕경이야말로 성공한 모든 기업의 핵을 두루 꿰고 있는 본바탕의
원리를 가르치는 책이며, 도덕경이 말하는 도야말로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경영자들이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 저자들이 이 책을 펴낸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현명한 지도자, 관리하려고 하지 마라, 동기 부여, 도를 따르는
공동체, 선견지명 등 모두 5부로 이뤄져 있다.

1부 "현명한 지도자"란 장은 모두 18개의 소주제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소주제는 저자들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담은 도덕경의
한구절로 시작된다.

진정한 힘은 언제 생겨나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저자들은 도덕경 제22장에
그 해답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전체가 되고 싶다면 스스로 부분이 되어라. 곧바르게 자라고 싶다면 스스로
굽어라. 가득차고 싶다면 스스로 비워라"

그리고 정도경영이 지혜로운 경영자들이 비즈니스업계에서 장기적으로
번영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임을 담은 부분은 제53장으로 시작된다.

"대도를 따라 가라. 옆의 샛길로 빠져 나가지 마라. 대도는 평탄한 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샛길을 좋아한다"

비즈니스의 핵심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들은 소주제별로 도덕경의 한 구절을
인용한 다음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섞어서 차분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부 "관리하려고 하지 말라"는 장에서는 각종 규정을 난발하여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도덕경 제57장에 이런 구절이 있다.

"천하에 금기가 많으면 국민이 극히 가난해지고, 조정에 권모술수가
횡행하면 국가가 점점 더 어려워지며, 법령이 점점 더 엄해질수록 그만큼
도적은 더 많아진다"

제3부 동기부여는 성공에 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도덕경 제13장으로
시작된다.

"은총을 받으면 치욕처럼 놀라 경계하라. 자기 몸을 귀중히 여기듯 천하를
생각한다면 그의 손에 맡길 수 있다"

저자들의 메시지는 통제에 대한 집념이 환상에 불과하며 무위의 위 즉
"하는 일없이 한다"는 것이야말로 경영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는것 같다.

연말처럼 한해를 정리해야 할 때에 곁에 두고 한번 정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 공병호 자유기업센터 소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