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담회 참석자 ]

<> 이승배 < 한국표준협회 상근부회장 >
<> 구자섭 < LG MMA 대표이사 >
<> 유인균 < 인천제철 대표이사 >
<> 박재홍 <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대한품질경영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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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박재흥 교수) =한국은 IMF관리체제를 최근 극복하고 도약의
길로 다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방심하지 말고 품질혁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번 전국 품질경영대회의 의의와 품질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 이승배 부회장 =품질경영이란 최고경영자의 지휘 아래 전 사원이
끊임없는 품질혁신활동을 펼쳐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전사적 경영관리
체계입니다.

현재 선진국들은 WTO체제의 출범으로 기술패권주의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품질경영을
국가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새 천년을 맞는 시점에서 열린 전국 품질경영대회의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품질관리"(QC)가 아닌 "품질경영"(QM)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점을 최고경영자에게 인식시키는 행사이지요.

<> 유인균 사장 =과거엔 "최대생산 최대판매"라는 양적인 성장전략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즉시 팔 수 있었기 때문에 품질이나 납기, 생산성
등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과 가격 디자인 등
다양한 조건을 맞춰야만 제품을 팔 수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닌 질입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기술평준화가 이뤄지면서 품질과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요.

이제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도 기업의 가치 기준을 고객만족경영에 둬야
합니다.

이는 곧 품질혁신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 사회 =21세기는 "품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됩니다.

21세기 품질 한국 건설을 위해 앞으로 기업과 정부가 유념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 구자섭 사장 =현재 품질에 대한 중요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 기업은 물론 정부와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많은 기업인들이 품질혁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정부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경영자 입장에서 기업들의 품질혁신
활동이 좀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품질관련상을 받았거나 특정 자격을 획득했을 경우
법인세를 감면해 준다거나 기업 운영자금을 조달할 때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포상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유 사장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품질경영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해왔습니다.

미국엔 국가품질상인 말콤볼드리지(MB)상이, 유럽엔 유럽품질상(EQA)이 있지
않습니까.

일본은 데밍상을 운영함으로써 오늘날 경제강국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의 품질경영상을 미국 MB상, 유럽 품질경영상, 일본 데밍상과 같이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 이 부회장 =품질경영활동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정부는 지난 93년 기존의 공산품품질관리법을 개정 보완해 품질경영촉진법을
제정,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가품질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품질시스템이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경제활동 시스템으로 우리나라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해 전 세계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초일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사회 =품질경영이 빨리 확산돼 품질한국을 건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 정리=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