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 정보통신주로 볼 때는 2,000, 은행.증권주로 판단한 체감지수
는 500, 포항제철 등 블루칩으로 본 지수는 800"

갖고 있는 종목에 따라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처럼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SK텔레콤 등 정보통신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개인들의 체감지수는 당연히
바닥이다.

주식시장에서 일부 정보통신 관련주만 오르고 대중주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극심한 주가차별화로 개인투자자들이 멍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9일(1,027.93)이후 주가가
반토막 이상난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한빛은행 이수화학 코오롱건설 한진해운 대우통신 등 2백25개 종목이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데이콤 한국통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이른바 "빅5"와 정보통신
관련주를 포함해 20여개 종목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 증권 건설 등 저가대형주는 물론이고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실적
호전 대형우량주(블루칩)도 "소외종목군"에 편입되고 있다.

주가양극화보다는 "단극화"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개인투자자 선호주와 블루칩이 "빙하기"를 맞으면서 "더 이상 거래소시장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까지는 상당한 이익을 남겼으나 최근들어 투자원금이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울산에 사는 J씨)"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21일 현재까지 일반투자자들이 순매수
한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0.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평균 1.3% 하락하는데 그쳤고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평균 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일반투자자들은 이 기간동안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보통주및 1우선주
대신증권 동원증권 등의 증권주를 주로 순매수했다.

20개 종목중 한국통신 한종목만 제외하고 모두가 하락했다.

한국통신은 6.6% 올랐다.

반면 LG증권이 21.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신증권 22.8%, 동원증권이
22.9%나 하락했다.

한국통신은 6.6% 올랐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SK텔레콤 데이콤 삼보컴퓨터 한국통신 대한통운 팬택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20개 순매수종목 가운데 절반 가까운 9개 종목이 상승했고 11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무려 3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는 33.1%나 올랐다.

데이콤은 27.7% 상승했다.

하지만 LG전자는 18.5%, LG전자 1우선주 30.4%, 한솔CSN이 18.1%의 하락률
을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제일제당 현대증권 삼보컴퓨터 팬택
등을 순매수했다.

9개 종목이 상승세를 탔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이중 삼보컴퓨터가 33.1% 올랐다.

제일제당도 1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선호종목이 약세를 보인 것은 IMF 증시로 접어들면서 기관화및
외국인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져 이들의 선호종목이 장세를 주도
했다는 분석이다.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은 " 전에는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종목장세가 진행된
적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재미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수익증권을 앞세운 기관들과 분석력이 뛰어난 외국인이 장을
이끌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
했다.

< 홍찬선.김홍열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