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왕따"를 당하는 것은 정보통신주 중심의 주가양극화 때문
이다.

주가차별화는 미국 유럽 일본등에서 일어나는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주가차별화는 장기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을
초래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주가양극화 얼마나 심각한가 =정보통신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와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익률 게임,그리고 주식매수자금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 주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 인터넷.통신주가 폭등하고 일본의 도코모(휴대폰전화업체)가
NTT 주가를 추월하는 등 정보통신주가 세계적으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이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주에 매수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새롬기술이 한때 2백30만원(장중.액면가 5천원 환산기준)
까지 오르면서 "새롬기술 신드롬"이 형성됐다.

불과 20여일만에 20배나 폭등하자 1년내내 20~30% 오르는 주식은 쳐다
보지도 않고 "제2의 새롬기술"을 찾는 현상이 나타난 것(홍성국 대우증권
법인부차장)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요청을 받고 있는 투자신탁(운용)이 블루칩을 내다
팔고 정보통신주를 사는데 가세했다.

수익증권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쫓아가려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정보통신주를 매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강신우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
펀드매니저)이다.

거래소 시장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도 코스닥시장의 벤처기업으로 발길을
돌렸다.

유통시장보다는 공모주 청약에 돈이 몰렸다.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유지하고 있으나 절반은 공모주에 몰리고 25% 미만
만이 거래소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향후 전망 =주가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차별화가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한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한국의 벤처기업에 최대 4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정보통신주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신탁(운용)이 블루칩을 내다팔고 있으며 개인들도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거래소시장을 떠나고 있다.

주식매수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보통신주는 수요초과 상태에
있는 반면 소외종목들은 매물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주의 단극화가 장기화될 경우 주식시장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새롬기술신드롬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은 건전한 투자시장이 아닌
투기장화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투자자가 거래소시장을 떠나고 주식매수자금이 줄어들수록 정보통신주가
세우고 있는 바벨탑은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정의석 신한증권 투자분석
부장)는 지적이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