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의 코스닥 종목 편입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전용펀드 외에 일반펀드들도 코스닥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의 급성장으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시장
참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최근 코스닥 종목의
매수량을 증가시켜 현재 편입비율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호 제일투신 펀드매니저는 "10%이내에서 꾸준히 코스닥 종목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우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도 "운용중인 펀드중 규모가 작은 것에는 10%
정도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고 있으며 1천억원 이상의 대형펀드는 5%정도
편입한 상태"라며 "다른 투신사의 펀드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유동성부족 등을 이유로 코스닥 종목 매입을
꺼리던 펀드매니저가 대다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현재는 펀드의 약관상 펀드자산의 20~30%만 코스닥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와 그렇지 못한 펀드간에
수익률 격차가 커지면서 코스닥 종목투자에 대한 유혹을 느끼는 펀드매니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이사는 "코스닥 시장의 싯가총액이 거래소 시장의
30%에 육박하면서 유동성문제가 해결되고 있는데다 거래소 시장의 종목만
으로는 수익률을 맞추기가 힘들어 코스닥 편입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투신사와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에서
본격적인 매수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