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벌이고 있는 "담장허물기"사업이 도시미관을 크게 바꾸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학교 종교단체 아파트 등으로 확산된다.

대구시는 전국 처음으로 담장없는 공원도시로 만들기 위해 담장허물기
사업을 벌인 결과 시민운동장 경북대의치대 동상의료원 등 62개소 3천6백m의
담장을 없애는 효과를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답답한 담장 대신 나무와 벤치가 정감있게 자리잡아 도로변이 공원과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특히 경대의치대와 병원은 담장개방후 국채보상기념공원과 연결되면서
이일대 전체가 도심공원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성과에 따라 내년에는 담장허물기 사업이 더욱 확대 실시된다.

대구MBC, 대구교육청, 대구의료원, 사대부고, 경북여고, 수성구청, 동구청
등이 잇따라 담장을 개방하고 경대 북문일대의 담장을 헐고 대학로로 조성
하는 사업도 본격화된다.

유료공원들도 잇따라 담장을 헐고 입장료도 폐지된다.

화원동산이 지난 4월부터 무료개방된데 이어 달성공원도 내년부터 담장을
허물고 무료개방돼 새로운 시민휴식공간으로 거듭난다.

대구시 관계자는 "화원동산의 경우 입장료 폐지이후 입장객이 3배이상
늘어나는 등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어린이회관도 내년 어린이날 전까지 정문좌우의 담장 3백40m를 철거하고
무료입장으로 전환된다.

대구시는 후문을 개방해 수성구민운동장과 궁도장 등과 통하게 하고
대구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정비해 이일대 전체를 시민휴식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내년에는 교회와 성당 등 1백여개의 종교시설이 담장허물기에 나서고
10여개의 대단지 아파트도 담을 헐고 나무를 심을 예정이어서 민간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일반시민의 담장허물기를 유도하기 위해 가구당 3백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