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물가안정 기조를 확립하는데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3일 지적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은 구조개혁이 가속화될 경우 6.4%, 그렇지 않을 경우
7.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23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이 13.0%,
연간 경제성장률이 10.1%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도 전망과 정책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시경제여건만 감안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보다 훨씬 높은 7.8%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올해(0.8%)보다 높아지고 경상수지
흑자는 1백26억달러로 올해(2백52억달러)의 절반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
됐다.

KDI는 그러나 내년에 구조개혁이 가속화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6.4%로
둔화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KDI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조기에 정상화해
물가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둔 보수적 통화.재정정책을 전개하는 한편 기업
및 금융의 구조개혁을 한층 가속화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자본시장개방, 경기회복에 따른 대규모 자본유입의 부작용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국유화된 금융기관의 민영화를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KDI는 이같은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경제안정 기조가 정착될 경우 2001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