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6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 선정에 나선 한나라당이 계파별 갈등으로
선정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조직강화특위는 오는 26일 2차회의를 열어 일부
지구당의 조직책 인선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회창 총재측 주류들은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는 지역부터 조직책을
우선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각 계파들은 전체 사고 지구당에 대한 인선작업이 끝날 때까지
명단발표를 미뤄야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체 지구당에 대한 계파별 지분을 안배한 뒤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당내 갈등으로 이날 현재 경기 광명을의 손학규 전 의원, 울산
남갑의 최병국 전 전주지검장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조직책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일산의 경우에는 총재측을 통해 문을 두드리고 있는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신동준 대선 선대위 부대변인외에 서청원 전 사무총장 계열인 김용수
부대변인, 김덕룡 계열인 조웅규 의원, 당료출신인 안재홍씨 등 7명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한 고위당직자는 "당내 갈등으로 사고 지구당의 조직책 선정도
내년 1월 공천심사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의 영입과 함께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등 30여명의 외부전문가를 영입, 조만간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