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내달 20일 여권의 새 천년 민주신당으로 흡수통합된다.

이에따라 민주신당은 국민회의의 법통을 이어가게 됐다.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23일 고위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내달 19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민주신당과의 통합을 결의한 뒤 다음날인 20일 민주신당
창당대회 직전에 국민회의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무위원회 결의를 추인함으로
써 통합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신당과의 통합은 국민회의를 해체하는 형식이 아니라 법통을
이어가는 형식이 될 것이며 신당이 국민회의를 흡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이재정 총무위원장도 이날 "국민회의가 그동안
야당으로서 이뤄온 민주화라는 역사적 공헌과 정권교체위업을 이룬 새로운
여당으로서의 입지를 고려해 신당이 국민회의를 흡수통합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가 신당과의 통합방식을 해체가 아닌 합당방식을 취한 것은
중앙선관위의 국고보조금이나 선거보조금 배분의 불이익을 피하고 당원승계
등에 있어서의 번거로운 절차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회의를 해체하고 국민회의 당원들이 민주신당에 개별 입당할 경우
내년 1.4분기 국고보조금중 80억원을 손해보게 되며 입당원서를 일일이 다시
써야 하는 등 절차상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에따라 국민회의는 민주신당주최로 내년 1월1일 여의도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열리는 합동단배식에 참석, 묵은 천년과 묵은 정치를 뒤로하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향하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또 민주신당은 64개 지구당 조직책을 공모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돌입하는 한편 내달 20일 창당대회 전까지 2차례 정도 신진인사를 영입해
발표키로 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