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그린벨트 해제예정지역이 구체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이들 지역의
땅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내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그린벨트에서 풀릴 경기도 하남시 구리시 과천시
등 수도권 집단취락지구 주변의 땅값은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구체적인 해제지역이 밝혀지지
않아 그린벨트 땅거래가 적었다"며 "건교부가 구체적인 지역을 발표, 앞으로
땅값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번 해제대상 지역이 집단취락지구에 한정돼 전반적인 땅값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 구리시 =해제예정지역중 현재 땅값 시세가 가장 비싼 곳은 교문동과
아천동 일대다.

평당 1백50만~2백만원선이다.

그린벨트 해제결정으로 앞으로 평당 3백만~3백50만원선까지 오를 것이라는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전망이다.

아천동 아치울도 마을 안쪽의 전답은 1백만~1백50만원, 기존 택지는
2백50만~3백만원선이다.

이곳 역시 평당 1백만원이상은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노동 두레물과 안말 일대 대로변의 호가는 평당 90~1백만원선이지만
실거래 가격은 80~90만원선이다.

농로변은 평당 50만원, 맹지는 30만원정도에 호가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에 따라 대로변 대지는 50만~1백만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갈매동 담터마을과 도촌말 일대 전답은 평당 70만~80만원선이다.

이번 조치로 50~1백만원정도는 더 오를 것으로 인근 중개업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거래는 당분간 많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땅소유주들이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로 매물을 회수하고 투자자들 역시 향후
몇개월 동안은 개발 가능성을 탐색하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 과천시 =문원동 1단지 땅값은 평당 3백만~4백만원, 2단지는 평당
2백50만~3백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는 과천시 일반주거지역의 땅값(평당 4백50만~5백50만원)보다 30~50% 낮은
수준이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은 그동안 도로와 가깝고 남향에 위치한 대지를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질뿐 전체적으론 매매가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정부의 해제대상지역 발표를 계기로 땅값이 한차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천의 다른 지역에 비해 땅값이 저평가된데다 규제완화에 따른
건축활성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도 대지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은 1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토지매입이 지금보다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땅값도 과천시 일반주거지역의 80~90%선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하남시 =그린벨트에서 풀릴만한 지역의 땅값이 이미 상당폭 오른
상태여서 큰 변동을 없을 것이란게 현지 중개업소의 반응이다.

대지는 거의 매매가 없는 편이며 축사나 공장을 낀 전답을 중심으로 지난
5~8월중 다소 거래가 이뤄졌다.

최근엔 문의도 뜸하고 거래가 한산한 상황이다.

대규모 취락지구인 감북동이나 풍산동 등지의 전답은 평당 1백만원을
호가하지만 거래는 부진하다.

그린벨트 경계선 관통취락지구인 학암동이나 초이동의 경우엔 평당
60만~70만원 선이다.

그나마 거래가 되는 지역은 해제예상지역에서 살짝 벗어난 천연동이나
산곡동 일대다.

논밭은 평당 40만~50만원 수준이다.

<>경기 고양시 =올들어 그린벨트 땅거래가 일부 있었다.

그러나 그린벨트해제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성격이 짙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인들은 분석한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편이다.

시세도 올해초에 비해 크게 변한 게 없다.

상업시설 인근의 대지가 평당 1백만~1백50만원, 전원주택지 60만원선,
건축가능한 도로변 대지는 80만~1백만원선이다.

이번에 발표된 우선 해제 예정지는 화전 지축 신도 대덕동 등 일산신도시에
서 떨어진 곳들이다.

때문에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의 입지가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땅거래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원주택지를 찾는 문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진관내.외동 =시세움직임이 거의 없다.

몇년전부터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값이 오를만큼 올라 있기
때문이다.

도로변 대지는 평당3백만~4백만원, 전답은 1백만원을 호가한다.

대지는 비싸고 전답은 수익성을 맞추기가 힘들어 찾는 수요자가 없다.

이번에 풀리는 곳은 예상하던 대로여서 앞으로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으로 개발할 만한 넓은 땅이 없는 상태다.

<>서울 자곡.세곡.율현동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그린벨트 지역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이다.

시세변동이 없으며 거래도 거의 안된다.

해제대상인 은골마을 못골마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율현동 방죽1마을은 전답을 중심으로 시세가 약간 오르고 있지만 호가위주의
상승에 그치고 있으며 실제 매매는 안된다.

마을안쪽의 전답은 평당 1백만원선에 호가되고 있다.

< 사회2부 ys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