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도 거래일 기준으로 3일밖에 남지 않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내년 장세의 향방이다.

12월의 시장환경은 연말이란 계절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

기업들의 연말자금수요도 많고, 배당이라는 재료도 있다.

1월 주가는 지난해의 추세를 따르면서도 자금시장의 기류가 달라져 한달
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되기도 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12월 장세로 볼 때 내년 1월장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말 장세는 기관들의 자금수요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

기관들은 주식을 사기보다는 현금을 확보하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한시적인 악재로서 연말과 함께 소멸된다.

또 경기는 확장국면이다.

기업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따라서 자금시장의 환경만 바뀌면 싼 주식을 거둬들이는 손들이 분주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연말.연초장세의 특징 =추세가 이어질 때보다 반전될 때가 훨씬 많았다.

지난 91년 12월에는 6.2%가 떨어졌지만 다음해 1월에는 9.0%가 올랐다.

92년 12월에는 2.80%올랐으나 이듬해 1월에는 3.8%가 떨어졌다.

93년과 94년에는 추세가 이어졌으나 95년말과 다음해 연초에는 추세의
반전이 나타났다.

96년과 97년 12월에는 주가가 떨어졌다가 이듬해 1월에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1월까지 매년 반복됐다.

93년과 94년에 추세선이 연장된 것은 당시 경기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들어가면서 93년과 94년초에는 해를 바꿔가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94년 7월 이후 지수가 1천이상을 유지하다가 하락하면서 95년초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내년초에도 추세반전이 생길까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정황으로 봐서는
개연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연말에 가까울수록 주가차별화가 해소되는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는 것.

내년초에는 어쨌든 기관투자가들의 "현금동원령"이 해제된다.

기업들도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 돈을 찾을 이유는 없어진다.

반면 증시에는 본질가치에 비해 너무 싼 주식이 널려있다.

선도주인 정보통신주가 "날아가고" 있지만 그 뒤를 따르는 주식은 없다.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날마다 연중최저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1백여개씩 나오는 형편이다.

뒤집어 보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기관들로서는 좋은 먹이감을 사냥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올해 주가가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도 내년초
추세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월이후 대우사태에 걸려 주춤거리던 주가가 내년부터는 실적을 배경으로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투자전략 =선도주인 정보통신주와 실적대비 저평가주를 나눠서 포트폴리오
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신증권 나팀장은 "은행주나 건설주의 경우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이들 종목을 편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