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올해 구조조정을 위해 실시한 영업양도 보유주식매각 고정자산
등의 처분 규모가 무려 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합병과 영업양도, 지분처분,
고정자산처분 등 구조조정 관련 공시가 총 4백8건이나 이뤄졌다.

공시에 나타난 처분금액은 56조5천22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지난해의 2백77건에 비해 47.3%가 늘어났으나 금액은 27.6%가
줄었다.

구조조정의 형태별로는 영업양도나 고정자산 매각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보유지분 처분을 통한 구조조정이 주류를 이루었다.

올해 상장기업들의 계열사 지분 처분은 3백9건, 11조8천4백32억원에 달했다.

작년보다 건수는 1백45.2%, 금액은 2백62.5%가 늘었다.

합병은 66건에 불과했지만 금액은 34조9백52억원으로 지분처분보다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건수는 29.1%, 금액으로는 47.3%가 감소했다.

영업양도는 19건에 10조3천3백55억원이었으며 고정자산처분은 14건에
2천2백83억원이었다.

대표적인 영업양도는 LG산전이 동제련사업 및 빌딩설비사업 부문을 각각
LG니꼬동제련과 LG 오티스 엘리베이터에 넘긴 것으로 무려 1조8천8백78억원에
달했다.

지분처분 규모에서는 LG LCD와 LG반도체, LG하니웰 등 3사의 주식을 처분한
LG전자가 3조6천6백57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고정자산처분 부문에서는 방림이 문래동소재 토지를 3백90억원에 처분한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