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들이 증시에서 또 다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데이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통신주로 인한 주가양극화로 투자자들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는 실정이다.

뒤늦게 통신주 바람에 부화뇌동하지 않기 위해선 통신업계의 기상변화에
대한 냉철한 상황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신주에 대한 현재의 시장 시각은 낙관적이다.

데이콤은 전화사업자라는 기존인식을 탈피하고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열풍의 최대 수혜주가 됐다.

SK텔레콤도 2000년 실적호전및 액면분할 가능성 등의 호재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한국통신도 인터넷 재료에 힙입은 성장잠재력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는 코스닥시장에 신규 등록돼 이 장외시장에서도
통신주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통신주의 적정가치는 실적과 성장성이라는 두가지 잣대로 평가된다.

SK테레콤같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내년에도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을 제외한 기존 유선전화사업자들도 데이터통신사장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2000년엔 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영업실적(또는 추정치)들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를 이끌어가고 있는 시장의 논리는 성장성이다.

한마디로 누가 통신시장을 어느 정도 지배할 것이냐에 시장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차세대통신서비스의 핵심인 IMT 2000의 사업권획득에서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통신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주식시장 참가자들도 선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시발점으로 한국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
의 연합및 LG텔레콤및 데이콤의 연합이 사업권 획득을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한솔PCS도 연합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통신주에서도 IMT-2000 사업권 획득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으로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 선정이 예정된 내년에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선정된 업체의 경우 투자매력이 당연히 높아지지만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는
경쟁력을 잃게된다.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IMT-2000 사업은 전세계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입장에서 보면 통신주의 바람속엔 IMT-2000이라는 업계재편의
리스크가 들어 있다.

< 진영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