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장사가 쓰러지기는 커녕 매가 부러진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투신사가 소나기 매물을 퍼붓는 속에서도 "사자" 세력은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가 부러질 조짐을 보였다.

수익증권은 환매를 신청한 후 4일 뒤에 돈을 찾게 된다.

연내에 자금을 빼내려는 환매물량은 24일이나 늦어도 27일이면 일단락이
된다.

매수세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기업의 수익력이 어느 때보다 좋으니 배당을 받자는 분위기도 강하다.

외국인은 일찌감치 주식을 안고 해를 넘기기로 작정했다.

금리가 워낙 박하니 일반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주식을 안고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부러지는 매는 겁을 주지 못한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