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일본과 한국의 경제상황을 비교
하면서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한수 배워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의 브라이언 브렘너 도쿄 지국장은 21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온라인 칼럼에서 한국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과감한 개혁과 인터넷의 확산에 힘입어 확실한 재도약
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경제는 개혁을 하지 못하고 인터넷이란 신조류도 외면한 탓에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일본이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10배나 크고 소니와 혼다 등
세계적 기업을 거느리고 있지만 현 상황을 극복하려면 과거에 한국으로부터
불교와 유교 한자 등을 수입한 것처럼 다시 한수 배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
했다.

그는 국경을 넘나드는 기업간 통합과 새로운 금융 형태, 인터넷의 잠재력
등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들에 비춰 볼 때 한국은 일본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은 지난 97년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대대적 개혁에 나섰으나 일본은 막대한 재력이 지도자들에게
점진적인 정책을 펼 여유를 줘 오히려 개혁이 늦춰졌다고 꼬집었다.

브렘너 지국장은 또 한국은 정보통신의 활성화에 따른 인터넷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15%에 이르고 온라인 주식거래 비중도 38%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비해 일본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1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