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농구 서울대회가 23일 이틀간 일정으로 화려하게 막올랐다.

프로농구 현대 남녀팀과 북한의 우뢰(남자), 회오리(여자)팀은 이날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각 팀 선수들을 섞은 "단결"과 "단합" 혼합팀을 구성해 통일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남자 단결팀은 세계 최장신 리명훈(2백35cm), 계훈철 리영범(이상 북한
우뢰)과 이지승 강동희 이지승(이상 현대와 기아) 등이 짝을 이뤘다.

단합팀은 북한의 "마이클 조던" 박천종을 비롯, 박정남, 조광연(우뢰)과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현대) 등이 포진했다.

또 여자부에선 리명화 오선희(회오리)와 임순정 강민정(현대) 등의 단결팀과
전주원 권은정(현대) 리순영 김영미(회오리) 등의 단합팀이 맞대결했다.

단결팀과 단합팀은 높은수준의 기량을 선보이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쳐
관중석을 사로잡았다.

관중들은 양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축제는 통일염원을 담은 농악과 관중들의 3점슛 대회로 흥을 돋우며
시작됐다.

이어 남북 선수단 및 북한의 교예단, 고려대와 연세대 응원단 등이
입장하면서 공식 행사에 들어갔다.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의 인사말, 정몽헌 현대회장의 대회 개막선언으로
막이 오른 공식행사는 남북선수단 기념촬영, 선수소개에 이어 여자경기와
남자경기 순으로 진행됐다.

여자 혼합팀 경기후 세계 최고수준의 북한 교예단이 15분간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여자경기 하프타임때는 고려대 응원단과 현대 치어리더팀이 응원전을
선보였고 남자경기 휴식시간에는 영광여상 고적대의 마칭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북한은 선수단과 함께 파견한 2명의 중계인력으로 단독중계권을 가진 SBS의
화면을 받아 전 경기를 위성 생중계했다.

남북 선수들은 24일 오후3시 남자(현대-우뢰)와 여자(현대-회오리) 대항
경기를 갖는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