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없이 갑자기 잘 치길 바라는 것은 나무밑에 가서 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연습도 연습나름.
이왕이면 효과 있는 연습이 좋다.
다음이 "실제 연습"과 "가상 연습"의 모델들이다.
<> 가상 연습 =사실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영하의 기온에 연습장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골프는 연습장이 아니어도 "효과있는 단련"이 가능하다.
TV의 골프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연습할수 있고 심지어 설거지하면서도
연습할수 있다.
우선 좋아하는 프로, 호감이 가는 선수를 한명 선정한다.
박세리나 김미현도 좋고 캐리 웹이나 소렌스탐도 괜찮다.
그리고 그들의 스윙 이미지를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
박세리의 피니시가 부러우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박의 피니시를 머리속에
그린다.
볼을 툭 치고난후 느긋하게 이어지는 깊은 피니시.
그 피니시를 한겨울 동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다.
실제 볼을 치는게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적어도 스윙 템포에 변화를 가져 올수 있다.
박세리의 테이크어웨이부터 백스윙, 톱, 다운스윙, 폴로스루, 피니시까지를
차례차례 연결하면 머리속 스윙이나마 절대 빨라 질수 없는 것.
하루 몇번만 그런 연습을 하면 내년 봄 당신의 스윙 템포는 한결 느긋해
질 것이다.
<> 실제 연습 =겨울동안 하나의 클럽만 갈고 닦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이 가장 많이 쓰는 클럽이 5번우드라면 그 5번우드만 연습한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모든 클럽의 미스샷 확률은 서로 비슷하다.
드라이버이건 9번아이언이건 핸디캡에 따라 "열번중 몇번"식으로 미스샷이
난다.
그런데 유독 한 클럽만큼은 그래도 자신있는 형태가 되면 그것이 바로 남과
차별화되는 골프다.
똑같은 미스샷 확률을 가지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쓰는 클럽에 자신감이
있으면 그만큼 플레이 내용이 견고해 지는 것.
모든 클럽을 다 연습해서 엇비슷한 미스샷 확률을 가지느냐, 아니면 하나에
집중해서 그 클럽의 실수 확률을 줄이느냐는 바로 당신의 선택이다.
<> 이상 두가지를 섞으면 그게 최상이다.
일상생활을 할때는 좋아하는 프로의 특징을 머리속에서 항상 그린다.
그리고 1주일에 몇번 찾는 연습장에선 그 이미지를 단 하나의 클럽만으로
테스트한다.
클럽을 바꾸면 스윙이미지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나의 클럽으로
프로세계 스윙을 추구해 보는 것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