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7월 의약분업 시행후 폐업위기에 몰릴수 있는 동네의원을 살리기 위한
운동이 개업의사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의 개업의사 50여명은
지난1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동네의원 살리기 운동본부"출범식을 갖고
동네의원을 살릴 것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국민건강을 위해서나 의료보험재정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반드시 양질의 1차진료가 확보돼야 한다"며 "동네의원이 바로
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동네의원 살리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회원들이 각자 10만~50만원씩 8백여만원을 모아 의학전문지에
동네의원살리기 광고를 게재하는 등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2차
피켓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전국에 1만7천여개로 추산되는 동네의원들은 대부분 의약품 사용량이 많은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등으로 지난달 15일 보험약가 인하조치후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의약분업이 실시될 경우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정의학과 개원의협의회에 따르면 보험약가 인하후 동네의원의 수입은
평균진찰료 4천1백원, 약품관리료 3백60원, 평균 주사및 조제료 6백원만으로
하루평균 진료환자 55명을 계산할 경우 한달 평균수입은 7백만원정도인데
비해 한달 병원유지비는 8백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