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맞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경품대박"을 터뜨렸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새벽부터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이브에 1cm 이상의 눈이 내린 것은 지난 89년이후 10년만이다.

충청과 전라 및 강원 영동지방에는 25일 오전까지 계속 눈이 내리겠다는
예보다.

화이트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인파탓에 전국의 스키장과 콘도 등은 24일
몰려드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10년만에 찾아온 화이트크리스마스는 적지않은 사람에게 "축복"을
내려줬다.

눈 마케팅의 수혜자들이다.

1천만원짜리 자동차를 공짜로 받는 가 하면 10만원만 내고 특1급호텔에서
잠을 잘 수도 있게 됐다.

011 이동전화가입자 1백10명이 1천만원이 넘는 스포츠자동차인 티뷰론
한 대 씩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게 됐다.

SK텔레콤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눈이 올 경우 지난 8~9월에 011이동
전화에 가입한 고객중 1백10명을 선정, 티뷰론 한대 씩을 주기로 했기 때문.

서울시 종로구 송월동 1번지 기상청 관측소의 측정치 기준으로 적설량이
1cm 이상일 경우에 이같은 선물을 주기로 했는데 실제로 이날 오후까지만
5cm의 적설량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오는 27일 인터넷홈페이지와 신문광고를 통해 당첨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당첨자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 행사를 위해 현대해상화재보험에 8천2백만원짜리 보험을
들었다"며 "현대해상화재보험이 티뷰론 1백10대의 대금 12억1천만원
(기본사양 대당 1천1백만원)을 지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해상화재보험은 보험료 8천2백만원을 받고 12억1천만원 상당을 지급
하는 셈이지만 재보험에 가입해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올 경우 20만원이
예치된 통장을 주는 마케팅 전략을 썼으나 실제로는 눈이 오지 않아
보험사측이 실속을 챙겼었다.

지난달 르네상스 호텔에서 판매한 크리스마스 패키지 상품을 산 고객 16명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호텔은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10시 현재 강남 테헤란로에 눈이 1cm이상
쌓이면 예약금 10만원만으로 클럽층에 투숙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르네상스호텔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눈이 내리자 25일에 눈이
녹더라도 이와 상관없이 예약고객 16명에게 예정대로 방을 내주기로 했다.

투숙객 16쌍은 정상가격 29만원인 클럽층에 투숙하며 라운지의 칵테일과
2인의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또 레스토랑에서 특별메뉴를 주문할 경우 샴페인이 무상으로 주어진다.

헬스클럽과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