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종합병원들이 증설경쟁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이 2년내 8백 병상규모의 병동을 신축, 2천 병상 규모로
키우겠다고 나서자 현대의 서울중앙병원이 7백여 병상을 늘려 3천병상 규모의
초대형병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전격 마련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주영 아산재단 측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정확한 내용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지만 동관 옆 부지에 병동을
증축하되 증축규모 의료서비스체계개선 재원확보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병원측에서 마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병원은 이에따라 병원의 초대형화에 대비한 의료서비스체계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병원측은 그동안 가칭 "C병동" 증축에 대비, 교수들로 구성된 장기발전
위원회와 기획실에서 수집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초대형병원에 걸맞는 진료와
연구의 질을 확보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병원 경영진은 또 3천억원이상이 소요될 증축재원 마련에 고심중이다.

의료계는 서울중앙병원이 증설에 나선 것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이 2년내
2천병상 규모로 늘리는 계획을 마련한데 대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측은 별관과 영안실 사이의 부지에 8백병상 규모의 병동을 증축한다는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서울중앙병원은 지난 94년 11월 삼성서울병원이 1천1백 병상의 규모로
개원하자 같은달 기존의 서관옆에 1천1백병상 규모의 동관을 증축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해왔다.

서울중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병원증축과 관련, "피부과 소아과를 제외한
대다수 진료과와 응급진료실이 밀려드는 환자를 소화할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증축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서울중앙병원은 내년에 장례식장의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현대의 울산대
의대 건물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