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화공품 등의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한국의 무역채산성이 좋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수출단가지수(98년=100)는 올들어 최고치인
96.2를 기록, 9월(93.7)보다 2.7% 높아졌다.

수출단가지수는 작년 12월 97에서 올들어 지난 1월 93.1로 하락한 후 <>3월
93 <>6월 90 <>7월 90.8 <>8월 91.1 등을 나타냈다.

한은은 "화공품이 국제유가 급등으로, 반도체는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 오류) 문제 및 대만지진 여파로 수출가격이 크게 회복돼 수출단가지수
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수출단가가 전달보다 31.1%나 올라갔고 화공품은
9.7%, 기계류 3%, 철강제품 1.5%, 귀금속류는 23.1%의 상승률을 각각 보였다.

10월중 수입단가지수도 원유도입 단가가 오르는 탓에 101.9를 기록했지만
전달에 비해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94.4를 기록했다.

지난 7월이후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1월 100.2를 나타냈지만 계속 낮아져 8월엔
92.5 9월엔 92.3으로까지 하락했다.

한편 수출해서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
지수도 119.6을 기록, 전달보다 11.6%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교역조건이 호전되고 있고
수출물량 증가가 중화학공업제품에서 경공업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