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탐구] 김경림 <부산은행장> .. '뛰는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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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년 경북 영천 출생
<> 경북사대 부속고등학교 서울대 법학과
<> 66년 한국은행 입행
<> 76년 한은 뉴욕사무소 근무
<> 88년 은행감독원 임원실장
<> 91년 은감원 여신관리국장
<> 95년 한은 이사
<> 97년 은감원 부원장보
<> 99년 부산은행장
<> 부인 김수연씨와 3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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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님 한잔 받으이소"
지난 5월 부산은행 노보에는 이같은 글이 실렸다.
이 은행 노동조합 간부가 김경림 행장을 대상으로 쓴 시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발로 뛰고... 새벽같이 출근해..." 라는 구절을
보면 부산은행 직원들이 김 행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김 행장은 이 싯구대로 부지런한 사람이다.
그는 은행 경영을 "자전거 경주"에 비교한다.
계속 돌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처럼 은행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서도 안된다고 강조한다.
급속히 변하는 금융산업여건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일에 대해서는 지독하리만치 열성적인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행장이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장 시절때 함께 일했던 관계자의 이야기.
"시중은행 경영지도문제로 일을 하다가 밤 11시가 되자 이젠 끝났겠지 하고
퇴근했다. 그런데 자정이 넘어 김 행장으로부터 호출이 왔다. 결국 다시
출근해 밤새워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성은 부산은행에서도 그대로 발휘되고 있다.
그는 지방은행들이 서울로 진출하면서 시중은행들에 빼앗겼던 안방(지역
금융)을 다시 찾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가 행장에 부임한 첫 임원회의에서 기업우대금리를 연 9.75%로 낮추기로
결정한 것도 이래서다.
여신금리를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에 맞춰 지역기업을 다시 고객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조치였다.
김 행장은 "지역우수기업들은 시중은행과 거래했던 것이 부임 당시 분위기
였다"며 "이젠 지역기업이 우리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이같은 공격적 경영에 힘입어 올 연말 3백2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천3백89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변신이다.
그는 지방은행장으로서 욕심이 하나 있다.
"지방은행은 영업구역이 한정돼 있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속설을
깨겠다는 것이다.
이전처럼 외형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현장과 지역에 밀착한 내실위주 경영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이 어음할인 대상업체수를 2백여개 더 늘리고 삼성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등 틈새시장을 끊임없이 개발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김 행장의 갈길은 아직 멀다.
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 불어닥칠 2차 금융구조조정에 대비하는 것이 눈앞의
과제다.
시장의 힘에 의한 자발적인 금융구조조정의 흐름에 맞서 독자생존의 길을
뚫어야 한다.
그는 "대우사태의 여파가 남아 있지만 이젠 독자생존의 기반을 닦았다"며
"금융감독원이 내린 경영개선 권고조치도 조기에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행장은 30년 넘게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등에서 일하면서 은행경영
은행건전성 등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충실하게 익혔다.
학구적인 열정도 대단해 지난 83년 "국제금융및 자금관리론"을 저술하기도
했다.
김원태 한국금융연수원장과는 입행동기다.
이환균 전 건설교통부장관과는 대학동기로 친한 사이.
큰 아들이 한은을 거쳐 금융감독원에서 일하고 있는 금융가족이기도 하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
<> 42년 경북 영천 출생
<> 경북사대 부속고등학교 서울대 법학과
<> 66년 한국은행 입행
<> 76년 한은 뉴욕사무소 근무
<> 88년 은행감독원 임원실장
<> 91년 은감원 여신관리국장
<> 95년 한은 이사
<> 97년 은감원 부원장보
<> 99년 부산은행장
<> 부인 김수연씨와 3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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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님 한잔 받으이소"
지난 5월 부산은행 노보에는 이같은 글이 실렸다.
이 은행 노동조합 간부가 김경림 행장을 대상으로 쓴 시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발로 뛰고... 새벽같이 출근해..." 라는 구절을
보면 부산은행 직원들이 김 행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김 행장은 이 싯구대로 부지런한 사람이다.
그는 은행 경영을 "자전거 경주"에 비교한다.
계속 돌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처럼 은행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서도 안된다고 강조한다.
급속히 변하는 금융산업여건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일에 대해서는 지독하리만치 열성적인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행장이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장 시절때 함께 일했던 관계자의 이야기.
"시중은행 경영지도문제로 일을 하다가 밤 11시가 되자 이젠 끝났겠지 하고
퇴근했다. 그런데 자정이 넘어 김 행장으로부터 호출이 왔다. 결국 다시
출근해 밤새워 함께 작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성은 부산은행에서도 그대로 발휘되고 있다.
그는 지방은행들이 서울로 진출하면서 시중은행들에 빼앗겼던 안방(지역
금융)을 다시 찾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가 행장에 부임한 첫 임원회의에서 기업우대금리를 연 9.75%로 낮추기로
결정한 것도 이래서다.
여신금리를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에 맞춰 지역기업을 다시 고객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조치였다.
김 행장은 "지역우수기업들은 시중은행과 거래했던 것이 부임 당시 분위기
였다"며 "이젠 지역기업이 우리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이같은 공격적 경영에 힘입어 올 연말 3백2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천3백89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변신이다.
그는 지방은행장으로서 욕심이 하나 있다.
"지방은행은 영업구역이 한정돼 있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속설을
깨겠다는 것이다.
이전처럼 외형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현장과 지역에 밀착한 내실위주 경영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이 어음할인 대상업체수를 2백여개 더 늘리고 삼성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등 틈새시장을 끊임없이 개발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김 행장의 갈길은 아직 멀다.
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 불어닥칠 2차 금융구조조정에 대비하는 것이 눈앞의
과제다.
시장의 힘에 의한 자발적인 금융구조조정의 흐름에 맞서 독자생존의 길을
뚫어야 한다.
그는 "대우사태의 여파가 남아 있지만 이젠 독자생존의 기반을 닦았다"며
"금융감독원이 내린 경영개선 권고조치도 조기에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행장은 30년 넘게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등에서 일하면서 은행경영
은행건전성 등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충실하게 익혔다.
학구적인 열정도 대단해 지난 83년 "국제금융및 자금관리론"을 저술하기도
했다.
김원태 한국금융연수원장과는 입행동기다.
이환균 전 건설교통부장관과는 대학동기로 친한 사이.
큰 아들이 한은을 거쳐 금융감독원에서 일하고 있는 금융가족이기도 하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