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기관, 주요 기업들이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 문제로
발생할지도 모를 사고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12월 31일부터 2000년 1월4일까지를 비상기간으로 설정,
연인원 40만명이 비상근무하는등 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부.금융기관 =정부는 정보통신부 차관을 책임자로 한 정부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금융 등 13개 분야 주관부처별로 비상대책반(반장 1급)을 편성,
운영키로 했다.

종합상황실은 비상대책반이 보고하는 분야별 상황정보와 해외공관이
보내오는 해외정보를 종합해 국민에게 알리게 된다.

서울 부산 광주 등 5개 도시에는 1백여명의 전문인력으로 "Y2K 119"
기술지원단이 편성돼 문제발생 현장에 투입된다.

전금융기관 Y2K 담당직원들은 12월30일부터 2000년 1월6일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한국은행은 현금인출에 대비, 연말연시 기간중 시중은행의 현금보유규모를
4조원 정도 더 늘린다.

<>전력통신.에너지.의료 =한국전력은 2000년 1월1일 0시부터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한다.

수화력 발전기는 저출력상태로 모두 가동하고 원전도 적정출력을 계속
유지시켜 전력 공급예비능력을 평상시(3천5백MW)의 2~3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평택.인천 생산기지의 액화천연가스(LNG)와 비상발전기용
경유를 최대한 확보해 공급능력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을 계획이다.

정부는 원유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국내재고분을 44일분으로 늘리고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은 모두 자동제어가 아닌 수동조작으로 항해토록 했다.

한국통신은 교환기 등 시스템별 문제발생 유형에 따라 복구절차와 세부비상
절차를 규정하고 있는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2월31일부터 2000년 1월3일 오후6시까지 병.의원급 의료기관
에 대해 응급진료 비상복구 긴급후송 등 3개팀을 편성해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기업 =삼성은 오는 30일 오후1시부터 내년 1월5일 오후6시까지 비상근무
기간으로 설정, 삼성SDS 직원 3천7백명을 포함해 총 9천3백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단을 운영한다.

그룹차원에서 Y2K 상황실을 설치해 국내및 해외 87개 주요 사업장의 Y2K
대응상황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1월 1~2일 휴무하는 대신 본사 임직원을 포함한 3백여명
이 출근해 비상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대우중공업은 오는 12월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기계부문 1백여명,
조선부문 24명 등 1백20여명을 비상근무시킬 방침이다.

포철은 2000년 1월1일 오전 0시 전후 2~3시간동안 일부 고로 조업을
중단키로 했다.

또 압연 라인도 오는 31일 밤 11시30분부터 다음날 1시30분까지 중단키로
했다.

LG화학은 31일부터 내년 2일까지 청주 익산등 일부 공장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종합상사인 (주)쌍용과 현대종합상사는 30일부터 1월4일까지를 비상대응기간
으로 선포, 상황에 따른 단계별 경보및 조치사항을 마련했다.

삼성물산과 SK상사는 전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물산은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타 등 Y2K 문제로 인해 전기나
난방 공급이 끊기거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CIS(독립국가연합)지역
주재원 가족 1백여명을 연말에 안전지역으로 철수시킬 방침이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