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Y2K(2000년도 연도인식오류) 문제에 대비, 국민들에게 행동요령
을 홍보하면서 비상대기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치밀한 점검을 했던 만큼 전력같은 기간분야에서 대형 사고가
일어나도 긴급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상황을 감시할 Y2K 정보협력센터(ICC)를 지난달 개설, 뉴질랜드에서
2000년이 시작되는 미국 시간 12월 31일 오전 6시부터 모든 상황을 국무부
국방부 등에 제공한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도 금융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체제를 갖춘다.

지난 86년 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전 등 5기의 원전이 있는 우크라이나는
1일 0시부터 수동으로 원전을 작동시킨다.

프랑스는 경우 원전을 관리하는 국영전기공사(EDF)에만 1만5천명이 비상
태세를 갖추는 등 1월 1일 0시 기준으로 전기 통신 금융분야에서 모두
50만명이 철야 근무한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철도운행이 중단되며, 그리스는 31일 밤 모든 항공편의
이.착륙이 금지된다.

네덜란드 항만 당국은 Y2K 인증을 받지 못한 선박의 입출항을 금지시킨다.

일본은 오는 31일 10만명의 경찰및 자위대 병력이 비상 경계 상태에
돌입한다.

평소부터 준비성이 대단한 일본 국민들은 통조림 건전지 물등 비상 물품을
준비하고 있어 관련 상점들의 매출이 평소의 2배를 넘고 있다.

싱가포르는 최근 항만에 대한 Y2K 점검을 마쳤다.

이어 금융분야 책임자들에게는 27일부터 1월 7일까지 휴가를 가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홍콩도 항만에서 사고발생을 우려,위험물질을 선적한 화물선에 대해 31일
밤10시부터 1일 새벽2시까지 항구진입을 전면 금지시킬 방침이다.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에서는 31일 오후 6시부터
12시간동안 위험물질을 선적한 30t 이상 대형선박의 통행이 금지되며
베네수엘라는 연말연시에 단전조치를 고려중이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