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이 그리운 계절이다.

요즘은 집 난방방식이 달라져 아랫목 웃목 구별이 없다.

그래도 추운 집이 있다.

바닥은 따뜻하지만 전체적으로 썰렁하게 느껴지는 집이 적지 않다.

단열에 문제가 있는 집이다.

아무리 좋은 건축자재를 사용해 지은 집이라도 단열에 신경쓰지 않으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기가 어렵다.

날씨가 추운 날에는 당장이라도 썰렁한 집을 뜯어 고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용기있는 사람이라면 올 겨울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곧바로 팔 소매를 걷어
부치는 것이 좋다.

전면 개보수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춥지 않게 겨울을 날 수
있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한 주택 리모델링 요령을 소개한다.

<> 단독주택

단열이 좋지 않은 단독주택의 특징은 크게 네가지다.

외풍이 세고 바닥은 따뜻하지 않다.

유리창에 성에가 끼고 화장실과 주방은 춥게 느껴진다.

외벽에 단열처리를 하지 않으면 외풍이 세다.

외벽과 닿는 집안 벽체에 스티로폼을 입히는 게 간단한 외풍방지 방법이다.

스티로폼은 3mm 정도로 얇은게 좋다.

스티로폼이 창호 몰딩보다 두꺼우면 보기에 흉하기 때문이다.

스티로폼 단열은 하루 정도면 시공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다만 도배지를 교체할 때마다 스티로폼도 바꿔 줘야 하는 것이 흠이다.

영구적인 외풍 방지방법은 외벽에 단열처리를 하는 것이다.

외벽에 50mm 정도 두께의 스티로폼을 입히고 그 위에 드라이비트나 벽돌로
마감처리한다.

외벽 단열공사는 집 밖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공사기간중 집을 비울 필요가
없다.

오래된 집의 외벽에 드라이비트를 처리하면 새집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유리창에 성에를 없애는 간단한 방법은 쉬트(sheet)지를 바르는 것이다.

완벽한 해결방법은 못된다.

창이 하나일 경우 이중창을 만들어도 성에를 없앨 수 있다.

창호 재료로 나무나 플라스틱을 쓰면 성에가 끼지 않는다.

나무나 플라스틱은 열전도율이 낮아 안팎간 기온차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

커튼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커튼을 달때는 염두해둬야 할게 있다.

섬유커튼에 물기가 묻으면 날씨가 따뜻할때 커튼에 곰팡이가 생긴다.

섬유커튼이 성에 낀 창에 바로 닫지 않도록 버티컬커튼위에 섬유커튼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실이 추울때는 라디에이터를 설치하고 주방이 썰렁할때는 20mm 정도
두께의 스티로폼을 주방가구뒷쪽에 붙이면 해결된다.

바닥이 추울때는 난방배관의 공기압을 확인해 보는게 순서다.

공기를 빼도 바닥이 따뜩하지 않으면 보일러를 교체해야 한다.

<> 아파트

거실이나 방에 라디에이터가 설치된 노후아파트는 대부분 춥게 느껴진다.

바닥을 뜯고 배관공사를 하는게 최선이다.

배관은 동보다 플라스틱 재질을 고르는게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배관은 동배관에 비해 하중을 훨씬 적게 주기 때문이다.

거실과 발코니 사이의 창을 없앤 집은 겨울철에 추위를 더 느끼기 쉽다.

이런 집에는 발코니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는게 좋다.

발코니 바닥에 전기온돌 패널을 설치한다.

패널을 설치하고도 남는 공간엔 고무판 바닥재 카펫 등을 깔면 발코니바닥의
냉기를 피할 수 있다.

발코니창에서 바람이 많이 들어올 경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창 틈에 고무
패킹을 끼워 주면 바람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 연립주택

가구수가 많지 않을땐 단독주택과 같이 외부단열 처리한다.

가구수가 많을때는 비용분담 문제 등으로 단열공사에 나서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땐 내부단열 공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내부단열 공사는 단독주택에서의 요령과 크게 다를 바 없다.

<> 상가주택

대개 1~2층은 상가, 3층은 주택으로 이용하는 주거양식이다.

상가주택은 천정쪽이 춥고 아래쪽에서도 열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천정에 단열재를 넣어 주는게 좋다.

상가와 주택을 연결하는 계단통로엔 이중문을 달면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다.

< 도움말 = 끌과정 (02)511-4020 >

< 김호영 기자 hykim@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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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비 얼마나 드나 ]

벽체 내부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도배를 할 경우 시공비를 포함해 단독주택
에 드는 비용은 평당 10만원 정도를 잡으면 된다.

외벽 단열을 할 때는 비용을 더 잡아야 한다.

바닥면적 40평짜리 2층 단독주택의 경우 1천만~1천5백만원 가량을 예상해야
한다.

시공후 5년 정도면 공사비가 빠진다는게 일반적인 계산이다.

19가구가 함께 살고 있는 연립주택에 외부 단열공사를 할 경우 가구당
5백만원 정도 든다.

특정자재만 별도 구입할 수도 있다.

플라스틱 창호는 평당 8천원, 목재창호는 평당 7천원 안팎이다.

외벽 단열공사 마감재인 드라이비트는 평방m당 3만원, 하디사이딩은 평방m당
5만8천원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바닥 난방공사에 필요한 동파이프는 평당 11만원, 엑셀시공은 평당 8만원
정도다.

전기온돌 패널은 평방m당 3만4천원 정도면 웬만한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시공을 전문업체에 맡기는 경우에도 자재가격을 알아두면 자금계획을
세우는데 편리하다.

또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