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업중 포털사이트 분야가 2000년에 가장 앞서 업계재편과정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포털사이트 혹은 전문포털사이트식으로 성격이 뚜렷히 나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주간다이아몬드지는 최근호에서 2000년 인터넷사업을 전망하면서
"포털사이트분야는 경쟁이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보다 세분화된
포털사이트로 재편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포털사이트는 인터넷이란 정보의 바다로 나아가는 입구에 해당하는
사이트로 세부사이트로의 연결을 중개해주는 사이트다.

포털사이트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은 정보검색사이트들이
포털사이트로의 성격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인터넷은 대개의 경우 정보를 찾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야후 라이코스
같은 정보검색사이트들은 과거 그 자체로 포털사이트였다.

그러나 전자상거래를 하거나 취미을 공유하는 유저들간의 커뮤니티 증가와
함께 이 분야를 주 내용으로 하는 사이트들이 포털사이트를 주창하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잡지는 포털사이트를 "전철역"에 비유하면서 "많은 유동인구를 모아 상권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기능의 사이트들을 전철역 주변으로 입주시키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야후 라이코스등도 정보검색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부가한
포털사이트를 지향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보다 많은 페이지 뷰(page view)를 기록해야만 광고 유치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과도 연결된다.

이에따라 인터넷 업체간 제휴와 매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보검색사이트뿐만 아니라 AOL(아메리카온라인)처럼 인터넷접속서비스업자
들도 하나같이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같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잡지는 인터넷 사이트는 유저 흡인력이 압도적 우위에 있는 소수기업과
뒤떨어지는 여타 다수기업으로 나눠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듯 지난 9월 중간결산에서 야후는 전년동기에 비해
유저 숫자가 두배, 경상이익은 8.8배로 증가했다.

다른 사이트들이 겨우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따라서 선두그룹에 끼지 못하는 포털사이트들은 뭔가 다른 전문화된
포털사이트로 변화해야만 살아남게 된다는 결론이다.

잡지는 각 사이트들이 변화를 거듭해 결국에는 종합포털, 전문포털,
개별포털로 세분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능면에서도 정보검색에 치중하는 포털사이트와 전자상거래를
중계하는 사이트등으로 분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달리 말하면 각 사이트가 제공하는 컨텐츠(내용)의 넓이를 가지고
경쟁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그 깊이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가 곧 다가온다는
의미가 된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