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이자수익에만 의존하던 영업형태에서 벗어나 벤처기업투자, 업무
제휴서비스, 기업인수합병(M&A) 중개 등 고수익을 올릴수 있는 비이자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예전같은 예대마진 장사만으론 살아남을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주요과제중
하나로 삼고 있다.

<> 종금, 투자은행 업무 강화 =국민은행은 내년도 투자금융업무를 활성화
하기 위해 투자금융팀을 투자금융실이나 2개팀으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

특히 올해 두각을 나타냈던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파생금융상품 분야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신공항 고속도로등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3천5백93억원을 지원했다.

내년도엔 프로젝트 파이낸싱 취급규모를 올해의 두배가 넘는 8천3백억원
으로 잡고 있다.

또 국내외 금융기관중 거래량 2위, 수익 1위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파생상품시장에서도 꾸준히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도엔 영업점에서 개인들을 상대로 파생금융상품
요소가 가미된 금융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대기업본부 소속으로 종합금융실을 신설해 SOC 투자, 파생금융
상품거래, M&A 알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4개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 기반을
자회사인 하나증권으로 옮겼다.

특히 최근 한국종금 인수를 계기로 기존의 투자개발팀을 투자은행사업본부
로 확대 개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M&A 주선 등으로 약 80억원
을 벌어들였으나 내년엔 2백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내년 2월부터 국내은행에서 처음으로 기업의 자금관리를 총괄해
주는 CMS(Cash Management Service)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 업무제휴 확대 =각 은행들은 제2금융권및 비금융기관과 경쟁적으로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것도 수수료 수입을 통한 수익기반을 확충과 무관치
않다.

주택은행은 동부 대신 동원 교보증권과 업무제휴를 맺고 증권계좌 개설
대행 등 증권연계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증권, 조흥은행은 조흥, 세종증권 등과 제휴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주택은행의 경우 증권사 매매수수료의 10% 가량을 배분받고 있다.

주택은행 전자금융팀 관계자는 "하루평균 4백건가량 신규계좌개설 고객이
찾아온다"며 "제휴증권사가 많아지고 거래건수가 늘면 수수료수입이 은행
수익에 한몫을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평화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앞다퉈 인터넷관련 업체와의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채널 다양화뿐 아니라 수수료수입을 발굴한다는
측면에서도 다방면의 업무제휴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