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은행원 나한미(29) 대리.

그와 국내 최초의 사이버 기자인 한경제가 만났다.

한경제 기자의 취재 포인트는 "밀레니엄 재테크".

한 해를 보내며 그동안 "한경 머니" 독자들이 보였던 재테크 관심사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특히 사이버 금융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나 대리는 성실히 답해줬다.

그는 지난 2월부터 한미은행에서 재테크 상담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2월 들어서만 1백여건의 재테크 상담을 했다.

그는 재테크에 관한 고객들의 질문을 E메일로 받아 E메일로 답해주고 있다.


<> 한경제 =재테크 상담사로 활동한 지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고객들의 주 관심사는 어디에 있나.


<> 나한미 =저금리 시대이니 만큼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재테크
분야는 주식 투자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으므로 전문가가
운용해주는 간접투자 상품과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적정하게 나누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적극 권하고 있다.


<> 한경제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독자들을 위해 저점매수 시기는 언제
잡는 게 좋을지.

<> 나한미 =거래량을 중심으로 시장흐름을 읽고 매수 시기를 잡는 게 좋다.

주식시장이 불안해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을 때는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떨어진다.

이때 투자하려는 기업의 매수가격을 정해놓고 그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주가가 그 가격에 근접해오면 거래량을 계속 살펴나간다.

어느 순간에 거래량이 늘기 시작하면 장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때가 바로 매수 타임이다.


<> 한경제 =인터넷뱅킹 모빌뱅킹이 확산되는 등 금융거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고객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 나한미 =바야흐로 인터넷이 지배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을 남의 일로 여기고 무시해서는 세상을 살아가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고객도 이렇게 변해가는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야만 밀레니엄 시대의 재테크를 쫓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재테크도 노력이 들어가야하는 만큼 인터넷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한경제 =인터넷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것에 아직 두려움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많은것 같다.

<> 나한미 =사이버금융을 잘 활용하려면 먼저 사이버금융의 장점을 인식해야
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사이버금융을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훨씬 적게 먹힌다.

한미은행의 경우 사이버금융을 통한 송금 수수료는 1건에 3백원이다.

창구를 이용할 때보다 최고 6천2백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증권 투자는 0.5%의 주식매매 수수료를 0.1%까지 낮출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최근 사이버 증권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이버금융 거래의 장점을 인식한 다음에는 PC 사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컴맹이라도 일단 한번 사용하면 그 편리성과 장점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다.


<> 한경제 =최근에는 증권사에 직접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자신의 PC를 갖고
홈트레이딩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던데 어떤 것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리할까.

<> 나한미 =개인적으로 홈트레이딩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

주식 투자에 중요한 정보는 홈트레이딩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증권사 객장에 나가면 증권사 직원이나 객장에 온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듣게 된다.

즉흥적으로 주식을 샀을 경우 손실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 한경제 =요즘 독자들의 주된 관심은 내년도에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집중돼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기 때문에 변화도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내년도
재테크에선 특히 어느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나.

<> 나한미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현재보다는 다소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장.단기 금리차이도 지금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변동금리를 지급하는 신탁상품의 배당률이 현 수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확정금리 상품외에 배당률이 높은 금융기관의 월복리신탁 등 변동금리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한경제 =새해가 되면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 나한미 =내년 3월부터는 청약제도가 크게 바뀐다.

집이 없는 사람이라면 일단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특히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젊은층이나 신혼부부,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 한경제 =청약통장은 아파트 청약자격 말고도 다른 혜택이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 나한미 =세금우대 혜택과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이 가운데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은 세금우대통장과 중복해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없으나 청약저축은 이와 별도로 세금우대가 가능하다.

세금우대종합통장이 없는 사람이라면 청약예금이나 부금에 가입해 내집
마련에 대비하면서 1인당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는 게 좋다.

내년 3월부터 전 시중은행에서 청약통장을 취급하게 되면 아무래도 적금형
상품인 청약부금 이율이 청약예금 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 한경제 =Y2K 문제로 전세계가 떠들썩하다.

2000년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

<> 나한미 =각 금융기관마다 고객의 예금 및 대출거래 정보를 별도 보관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따라서 예금을 해지한다거나 잔액증명서를 받기 위해 일부러 은행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

다만 12월31일부터 2000년 1월3일까지 현금 인출이 불가능하므로 그 기간중
써야 할 경비는 찾아둘 필요가 있다.


<> 한경제 =내년에도 유익한 재테크 상담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

한경 독자들에게 인사라도.

<> 나한미 =한경 독자 여러분, 돈 복이 터지는 뉴 밀레니엄이 되시길.

< 정리=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