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건설경기는 지난 97년이후 3년만에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국면
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전망한 내년도 건설공사 계약액은 54조2천억원으로 올해
45조5천2백억원보다 1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민간부문은 민자사업의 착공과 리모델링 시장의 부상,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38.1% 늘어난 29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부문은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신규 공사보다는 주로
진행중인 사업에 배정돼 계약액이 올해보다 2.3% 증가한 24조7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민간부문의 높은 수주증가율에도 불구,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과
고유가 세계경제 불황예상 등을 감안하면 급격한 건설경기 회복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내놓은 내년도 건설수주 전망치 54조2천억원은 건설수주가
피크에 달했던 지난 97년 74조9천억원의 72.4%에 불과하다.

내년 건설경기가 회복세를 타더라도 본격적인 회복국면 이라가보다는
기지개를 펴는 수준일 거라는 얘기다.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월드컵 부대시설 공사
본격화 <>SOC시설 기부채납시 부가세 영세율 적용 <>민자사업의 추진기대
<>70~80년대 준공된 오피스텔 상가 아파트 등의 리모델링 <>그린벨트 해제,
주택저당채권의 발행 등 정부의 활성화 대책 <>임대사업 활성화 등을 꼽았다.

반면 신규착공 용지 부족,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재무구조개선대책, 재건축
사업의 부진, 93.4%의 높은 주택보급률 등은 건설경기 회복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